3일 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에서 숨진 에인절(카일 신)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그는 생전에 태권도를 가르쳤다./세이브버마 |
3일(현지 시각) 미얀마 반(反) 쿠데타 시위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19세 태권도 교사 에인절(Angel, 미얀마 이름 카알 신)이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다 잘 될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영문 문구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에인절이 피 흘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면서 “이 문구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19세 여성 에인절의 생전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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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은 이날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열린 시위에 나섰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에인절과 함께 시위에 나갔다는 미얏 뚜는 로이터에 “경찰이 총을 쏘기 시작했을 때 에인절은 ‘총알에 맞을 수 있으니 앉으라’고 말했다”며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보호하던 친구였다”고 했다.
3일 시위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에인절의 티셔츠에는 "모든 것이 다 잘 될거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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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얏 뚜는 시위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경찰이 최루탄에 이어 총격을 가하자 시위대가 흩어졌고, 나중에 ‘한 소녀가 사망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그 소녀가 에인절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미얏 뚜는 로이터통신에 “에인절은 가족을 사랑하는 행복한 소녀였다”며 “우리는 전쟁을 하는 게 아니니 시민을 향해 총탄을 쏠 이유가 없다. 그들이 인간이라면 이럴 수 없다”고 말했다.
3일 시위에서 사망한 에인절의 티셔츠에는 "모든 것이 다 잘 될거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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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은 생전에 태권도를 가르쳤다. 만달레이의 야다나본 태권도클럽 소속 교사였고, 지역 태권도대회에서 우승한 기록도 있다. 4일 그에게 태권도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나의 스승이 떠났다”며 애도를 표했다. 에인절이 태권도복을 입고 시범을 보이는 사진들도 속속 올라왔다.
에인절은 시위에 나설 때 죽음까지 각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과 비상 연락처, 그리고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겨놓았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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