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은 늘어난 등판 횟수를 이겨낼 수 있을까.
김원중은 지난해 풀 타임 마무리 투수로 처음 도전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5승4패25세이브, 평균 자책점 3.94로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9월(평균 자책점 8.74)과 10월(평균 자책점 6.75)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원중이 풀 타임 마무리 2년차를 맞아 체력 관리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단순한 체력 저하로 보기 어려웠다.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진 것은 분명했지만 악력이 중요한 스플리터는 1년 내내 위력을 떨쳤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올 시즌에도 김원중에게 마무리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등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동점 상황 9회초에도 투입하겠다는 것이 허 감독의 계산이다.
김원중은 지난해 동점 상황 9회초에는 거의 등판하지 않았다. 9회초를 막는다 해도 9회말에 끝내기가 나오지 않으면 멀티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철저하게 관리를 받으며 등판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원중은 결국 시즌 막판 체력 저하를 겪었고 팀 성적도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허 감독은 지난해의 경험이 김원중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는 진단을 했다. 올 시즌 보다 과감한 기용을 꾀하려는 이유다.
허 감독은 "김원중이 지난해 시즌 막판 고전했던 것은 마무리 투수로서 첫 해 겪을 수 있는 시행 착오였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체력 관리를 해준다고 해줬지만 선수 스스로 힘을 배분하고 준비하는데 있어 모자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좀 더 과감하게 김원중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본인이 느끼는 것이 많았을 것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도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엔 시즌 막바지까지 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결국 패스트볼이 얼마나 통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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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이 2019시즌 불펜 전환 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패스트볼에 있었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을 0.250으로 낮추며 기세를 올렸다. 패스트볼 피장타율도 0.306으로 억제했다.
그러나 지난해 김원중의 패스트볼은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이 모두 높았다.
피안타율은 0.316이었고 피장타율은 0.588이나 됐다. 마무리 투수로서 큰 무기 하나를 잃은 셈이었다.
마무리 투수에게 큰 것 한방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한 방에 경기가 끝날 수 있다.
홈런이 아니어도 2루타 이상의 장타는 위험하다. 바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 놓는 셈이기 때문이다.
스플리터와 커브에 대한 성적은 대단히 좋았지만 이 공들이 살기 위해선 패스트볼이 살아나야 한다. 패스트볼의 묵직함 없이 마무리 투수로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풀 타임 마무리 투수 2년차인 김원중에게는 체력 관리와 함께 패스트볼 피장타율을 끌어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과연 김원중의 높았던 패스트볼 피장타율이 체력만의 문제 였을지 아니면 다른 문제점이 있었던 것일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
허문회 감독의 말대로 2년차를 맞아 여러가지 깨달은 것이 있을 김원중이다. 체력 관리부터 제구 문제까지 해결이 가능한 시즌이 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롯데 불펜은 원점에서 재검토를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과연 김원중은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패스트볼 승부를 들어가다 큰 것 한 방을 맞고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내려오는 모습을 최소화 할 수 있을까. 롯데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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