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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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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앞둔 여자 프로배구 ‘대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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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기업은행·4위 도로공사 승점 1점 차 불과

1위 흥국생명도 흔들…2위 GS칼텍스 ‘턱밑’


한겨레

27일 경북 김천 김천체육관서 열린 브이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전에서 도로공사의 켈리(가운데)가 공격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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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봄배구를 앞두고 최종 라운드인 6라운드가 진행 중인 브이(V)리그 여자부 경기의 순위 싸움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부동의 1위 ‘흥벤저스’ 흥국생명이 팀 내 불화와 선수들의 학교 폭력 연루 논란으로 인해 경기력이 저하되면서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고, 봄배구 마지노선인 3위 싸움은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서 열린 브이리그 여자부 경기서 3위 IBK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에 두 세트를 먼저 따놓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2-3(25:23/25:20/21:25/20:25/13:15) 뼈아픈 리버스스위프 패를 당했다. 다행히 승점 1점을 확보해 승점 28점으로 3위는 유지했지만, 4위 도로공사와 승점 차는 1점 차에 불과하다. 앞으로 기업은행은 2경기, 도로공사는 3경기가 남아있어 숫자상으로는 도로공사가 조금은 유리하다.

이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한국도로공사는 기세가 살아났고, 기업은행은 주포 라자레바가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1·2세트에서 25점을 몰아넣은 라자레바는 너무 높은 공격점유율로 인해 몸에 무리가 오면서 3세트부터 급격하게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5세트에선 후위 공격을 시도한 뒤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서 빠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고통을 느낀 라자레바가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방송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반면, 자칫 봄배구 희망이 멀어질 뻔한 도로공사는 짜릿한 기쁨을 누렸다. 이날 디그 44개를 기록하며 코트를 지킨 도로공사의 리베로 임명옥은 〈한겨레〉에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한 세트만 따자는 각오로 임했는데 결국 승리해서 너무 좋다. 봄배구 진출을 꼭 이뤄낼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치열한 3~4위 전 못지않게 1·2위 싸움도 치열하다. 리그 초반부터 연승을 달리며 두 자릿수 이상 승점 차이로 1위를 줄곧 지켜내던 흥국생명이 각종 팀 내 문제로 5라운드 때 1승 만을 올리는 부진을 보이는 사이 2위 지에스칼텔스가 치고 올라온 것. 두 팀의 승점 차는 27일 현재 3점 차에 불과한 상황이다. 남은 경기 동안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 지에스의 주장인 ‘캡틴’ 이소영은 이날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봄배구를 향한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안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있다. 자신감 있게 플레이해 좋은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거포’ 김연경이 고군분투 중인 흥국생명은 외국인 공격수 브루나의 기복이 심해 현재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쳐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주포 이재영과, 주전 세터 이다영 두 선수가 한꺼번에 빠지면서 생긴 전력 공백이 커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지에스와 경기에 앞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브루나가 득점을 많이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껴 멘탈을 안정시키고 있다”며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선수들이 알고 있다. 선수들에게 즐겁게 하자고 하는데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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