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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이 득점왕을 할 수 없다면 조세 무리뉴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 탓일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8골 13도움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아직 시즌이 약 3개월 정도 남았다는 걸 감안한다면 더욱 대단한 기록을 작성할 가능성도 크다. 그중에서도 팬들이 가장 많이 기대하는 건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타이틀이다.
현재 손흥민은 13골로 EPL 득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모하메드 살라와는 4골, 2위 브루노 페르난데스와는 2골 차이로 손흥민이 꾸준히 득점포만 가동할 수 있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하지만 최근 EPL 득점왕들의 통계와 비교해본다면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득점 장면들을 보면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원샷원킬'. 역습을 위주로 삼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축구로 인해 손흥민은 많은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다. 그걸 상쇄하는 게 바로 손흥민의 골 결정력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45개의 슈팅을 때려 13골을 득점해냈다. 현재 득점왕 경쟁 중인 그 어느 선수보다 뛰어난 기록이다. 1위인 살라도 77개의 슈팅, 2위인 브루노도 85개의 슈팅을 통해 지금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해리 케인과 패트릭 뱀포드는 82개의 슈팅을 때렸다. 손흥민에게 버금가는 건 그나마 55회를 기록한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다. 그마저도 칼버트 르윈은 손흥민보다 3경기를 덜 뛰었다.
손흥민의 슈팅 대비 득점지표가 좋다는 건 득점왕 경쟁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적응하기 시작한 2016-17시즌부터 지난 시즌의 지표를 계산해 보면 리그에서 약 6.3개의 슈팅당 1골을 뽑아냈다. 골 결정력이 더 좋아진 이번 시즌에는 약 3.5개의 슈팅당 1골씩을 넣고 있다.
그런 뛰어난 지표에도 손흥민의 득점왕 경쟁에 부정적인 이유는 무리뉴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손흥민이 슈팅을 날릴 기회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2011-12시즌 이후로 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들은 대부분 1시즌을 뛰면서 100회 이상의 슈팅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100개를 넘지 않은 득점왕은 2019-20시즌 제이미 바디다. 그때도 바디는 100개에 근접한 89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1개의 슈팅을 때리기 위해선 약 46분이란 긴 시간이 필요하다. 풀타임으로 뛰어야 경기당 2개 정도 슈팅을 때린다는 의미다. 이제 남은 리그 경기는 14번뿐이다. 이 지표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계산하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 많아야 80개의 슈팅을 기록할 수 있다. 아무리 골 결정력이 좋은 손흥민이지만 살라나 브루노를 따라잡기엔 턱없이 슈팅 숫자가 부족하다.
물론 통계로 미래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존재하며, 손흥민이 포트트릭을 기록한 사우샘프턴전처럼 갑자기 득점을 몰아친다면 단숨에 득점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최근 토트넘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손흥민을 향한 집중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득점왕 경쟁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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