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박철우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팀의 득점에 환호하고있다. 2021.02.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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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한국전력 베테랑 박철우(36)가 자신의 SNS에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철우는 18일 인스타그램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는 글을 써 업로드했다.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런 글을 작성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추측은 가능하다.
과거 박철우는 현재 K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는 이상렬 감독에게 폭행을 당한 아픈 과거가 있다. 2009년9월 대표 선수였던 박철우는 대표팀에서 코치로 일하던 이 감독에게 맞아 복부와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다. 박철우는 선수촌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실을 폭로했다. 이 감독은 이후 대한민국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2년 만에 한국배구연맹 소속 경기운영위원으로 복귀했다. 경기대학교 감독으로 일했고, 지난해 KB손해보험 사령탑에 올랐다.
이 감독은 17일 취재진을 만나 최근 배구계의 학교 폭력 이슈에 대해 “저는 경험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라며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라는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지금 누가 당장 나를 비난하지 않더라도 사과하고, 조심해야 한다. 인생은 남이 모르면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다. 철저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이 감독의 이 발언에 마음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 12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까지 앙금, 혹은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폭행 피해자가 얼마나 씻기 힘든 상처를 입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배구계 폭력 근절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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