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출신 석현준(30·트루아)이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며 잡음을 잠재울까.
석현준이 최근 병역기피 구설수에 다시 휩싸였다. 석현준의 부친이 언론을 통해 사과하며 아들의 병역이행을 독려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석현준은 경인지방병무청에 의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선수 생활을 줄곧 유럽 무대에서 활동했고 국외여행 허가 기간이 지났음에도 귀국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지난 5일 수원지법 제3행정부는 병무청의 손을 들어줬다. 몇 년간 묵혀온 병무청과 석현준의 싸움이다. 앞서 수차례 석현준은 국외여행기간 연장 문제로 행정심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석현준으로서는 2020∼2021시즌이 끝나는 대로 귀국해 병무청과 병역문제를 조율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만약 해외 영주권을 취득해 병역을 이행하지 않으면 제2의 유승준이 될 수 있다. 최근 석현준의 부모가 헝가리 영주권을 취득한 사실이 밝혀져 병역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석현준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무대 입성 후 네덜란드,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프랑스 등 줄곧 해외에서 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확실하게 주전으로 발돋움한 팀은 없었다. 현 소속팀인 트루아서도 대체 불가 핵심 자원이 아니다. 해외 활동에 더 도전하기 위해서는 국외여행기간 연장이 필요하다.
다만 국내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독단적인 행동으로 비칠 가능성이 큰 행보였다. 한국은 과거 유승준 사례로 크게 당한 바 있다. 유승준은 당대 최고의 연예인이었지만 외국 국적을 가진 것을 활용해 입대가 아닌 해외 도피로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했던 석현준 역시 같은 길을 밟는다면 또 다른 최악의 예시로 남게 된다.
석현준 측은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사과를 하며 입대 제한이 걸리는 36세 전에 반드시 병역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실망감을 안긴 것과 별개로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게 중요해졌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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