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을 빚은 이재영, 이다영의 징계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시즌 첫 3연패와 함께 2위 GS칼텍스에 승점 8점 차로 쫓기게 됐다.
흥국생명의 이날 패배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팀 내 주축 선수들 간 불화설로 몸살을 앓고 있던 상황에서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 폭력 가해 논란까지 터졌다.
이재영, 이다영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
프로배구 최고 스타들의 학교 폭력 연루 사실도 놀라웠지만 피해자에게 가해진 것으로 알려진 폭행, 금품갈취, 협박, 욕설 등은 충격적이었다. 어린 시절 단순 일탈로만 보기 어려웠고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들이었던 만큼 거센 비판이 가해졌다.
흥국생명은 이재영, 이다영을 김천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았고 두 사람의 공백과 어수선한 분위기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이재영, 이다영 관련 논란이 이날 한 경기 결장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장 오는 16일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가 이어진다.
흥국생명은 당초 지난 10일 구단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는 이재영, 이다영 징계 관련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사건에 대한 사회적 반향이 큰 만큼 징계 수위와 방법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구단도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여러 가지를 고려해 징계를 놓고 고민 중이다. 내부 논의를 거쳐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다만 이재영, 이다영의 시즌 아웃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에서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포스트 시즌 이재영, 이다영이 코트에 서는 건 쉽지 않다. 외려 다른 선수들과 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의 활약 속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고 해도 박수를 쳐줄 팬들은 거의 없다.
장고를 거듭할수록 팬들의 시선은 싸늘해진다. 무엇보다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구단 차원의 징계를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
구단에서 출장 정지 등을 포함한 징계를 매듭지어줘야만 현장 선수단의 올 시즌 잔여 경기 운영 관련 혼란을 줄일 수 있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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