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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김하성 “꿈의 무대…월드시리즈서 류현진 형 만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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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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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김하성이 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구단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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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출국…“나를 믿는다, 주전 경쟁 이겨낼 자신감 있어”
내야 전체 수비 능력 증명·두 자릿수 홈런 목표 넘어 우승 도전

꿈의 무대로 향하는 26세 청년의 눈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뛰는 김하성이 자신감을 가득 안고 미국으로 떠난다.

김하성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센트럴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꿈꿔왔던 무대를 가게 됐고 정말 좋은 팀에 입단하게 돼서 기대가 된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지난 1월1일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에 최대 3900만달러(약 424억3000만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김하성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 동안의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고 지난 1일부터는 친정팀 키움 동료들과 함께 고척스카이돔에서 몸을 만들었다. 오는 11일 출국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를 목표로 내세웠다.

김하성은 “프로 입단 후 좋은 구단, 좋은 코칭스태프들을 만났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강정호, 박병호 선배님들을 보며 자랐다. 염경엽 전 감독이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야구를 하라’는 말을 해주셨고 20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확신을 갖고 준비했다”며 꿈을 꾸기 시작한 시점을 돌아봤다.

2019시즌 타율 0.307에 19홈런 104타점 등을 기록한 김하성은 시즌 후에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20시즌에는 타율 0.306에 30홈런 109타점 등을 기록하며 한 단계 더 발전했다. 김하성은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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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뿐만 아니라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도 김하성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샌디에이고는 유격수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 3루수 매니 마차도 등 정상급 내야진을 갖춘 팀이라 김하성이 경쟁을 반드시 이겨내야 하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지금의 선택을 한 이유로 “내야 경쟁을 해야 하고 포지션을 2루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지만 좋은 선수가 더 많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다 경험이 될 것이다. 만약 내가 나를 믿지 못했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우승을 향한 열망이었다. 김하성은 가을야구 경험은 많지만 아직까지 우승반지를 끼지 못했다. 그는 “샌디에이고 측에서 ‘우리 팀은 몇년 안에 우승할 계획이고 그를 위한 전력을 갖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나도 우승 갈증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외에도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다르빗슈 유 등을 영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후보로 떠올랐다.

개인적으로는 신인왕을 목표로 내세우며 스스로 채찍질을 하기도 했다. 그는 “ ‘당당하고 자신감 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과연 네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열심히 해서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에서도 공격·수비·주루에서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아낌없이 드러낼 계획이다. 그는 “자신감이 첫번째”라며 “수비는 2루수로 가게 되지만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전체를 볼 수 있어 자신있다”고 밝혔다. 타격에서는 두 자릿수 홈런을 내세우며 “주전으로 뛴다면 그만큼 적응을 잘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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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TV로만 보던 투수들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그중에서 맞대결이 가장 기대되는 투수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012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났고 김하성은 2014년에 프로 무대에 입단해 맞대결을 펼치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이고와 아메리칸 동부지구에 있는 토론토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야 투타 맞대결 가능성이 생긴다.

김하성은 “현진이 형의 볼을 쳐보고 싶었다. TV로 봤을 때 정말 공이 좋았다. 만약 잘 못 치게 되더라도 한번 공을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기 전에는 류현진에게 조언도 많이 받았고 개인적으로 식사를 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현진이 형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몸 관리 잘하라는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과는 정규 시즌 중 맞대결이 가능하다. KBO리그에서는 김하성이 김광현을 상대로 30타수 10안타(타율 0.333)를 쳤다.

외로운 미국 생활도 각오하고 있다. 최근 가족사진을 찍은 김하성은 좋은 추억을 안고 미국으로 떠날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새집 마련 등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그는 “아이 캔 두 잇(I can do it)”이라는 짧은 영어 한마디로 자신의 각오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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