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한 한 승려가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행진하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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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경찰은 물대포까지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8일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수백명이 모여 "군부 독재 타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승복을 입은 승려들은 노동자, 학생들과 함께 시위 선봉에 서서 행진했다.
시위대들은 "미얀마를 구하라"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팻말을 들고 행진했으며, 트럭에 올라타 민중가요를 부르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의류공장 노동자는 "오늘은 근무일이지만 월급이 깎여도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파업에 돌입했던 의료진들도 이날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군부에 저항하는 의미로 세 손가락 경례를 들어 보였다. 세 손가락 경례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비롯된 항의 제스처다.
8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물대포를 발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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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네피도에서도 시위대가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타고 경적을 울리며 군부 쿠데타에 대한 항의의 뜻을 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경찰이 네피도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천명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일부 시민은 바닥에 쓰러져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도 이날 오전까지 수천명이 모여들어 수치 고문의 사진을 손에 들고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흔들었다.
지난 주말 이틀간 미얀마 전역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군부 쿠데타와 수치 고문의 구금에 항의했다. 외신들은 2007년 샤프론 혁명 이후 미얀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전했다. 샤프론 혁명은 군정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대항해 불교 승려가 주축이 돼 일어난 시위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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