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와 中 가까워질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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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벌어진 미얀마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제재를 시사한 가운데 일본은 애매한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의 담화를 통해 "민주화 과정이 훼손되는 사태"라고 규정하며 민주적 정치 체제의 조기 회복과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제재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다.
모테기 외무상은 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제재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일본은 군부를 포함해 미얀마 측에 다양한 의사소통 경로를 가진 나라"라며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미얀마의 동향 등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8일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는 제재를 선택할 경우 미얀마 측이 중국과 가까워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가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경우 군정 시대에 밀원 관계였던 중국과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해 8월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수치 국가고문 뿐만 아니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과도 면담한 바 있다.
외무성 간부는 "일본은 자유주의·자본주의 진영에서 유일하게 군부와 대화가 가능하다"고 분석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현지 기업의 활동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미얀마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은 지난달 말 기준 436개로 2012년 3월 말(53개)과 비교해 약 8배 늘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조 바이든 정권에 제재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있으나 "사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미국 측으로부터 제재 동조 압력이 강해질 것"(일본 정부 고관)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 등은 5일 열린 합동회의에서 미얀마에 대한 경제 지원 중단을 선택지로 놓고 대응을 검토하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결의안을 정리하는 등 정치권이 행동을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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