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은 5년 만에 ‘봄배구'가 눈앞에 보인다. 1라운드 6전 전승을 거두며 지난 시즌처럼 좋게 출발했고, 2·3라운드에서 각각 3승3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하며 버티더니 4라운든 4승2패로 반등했다. 시즌 종료까지 10경기를 남긴 5일 기준 17승9패, 승점 46으로 2위 KB손해보험(승점47·16승11패)에 승점 1이 뒤져 있다. 6일 인천 원정에서 선두 대한항공(승점53·18승8패)을 꺾으면 선두권도 노려볼 수 있다.
OK금융그룹이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 후반기까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간판 공격수인 송명근(28)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송명근은 2013년 창단 때부터 8시즌 동안 OK금융그룹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2015-2016시즌 마지막 우승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하며 몸을 만들었다.
1라운드 6경기에서 평균 17.2득점(공격성공률 53.7%)으로 팀 6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3라운드 들어 공격 성공률이 43.9%로 떨어졌다. 자신감이 줄었다고 판단한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송명근을 벤치에 앉히는 시간을 늘렸다. 송명근의 빈자리는 OK금융그룹이 올 시즌 전 새로 만든 ‘육성군’ 선수들이 채웠다.
석진욱 감독은 최근 몇 시즌 동안 팀이 시즌 초반엔 좋다가 중반 이후 부상과 체력 저하 등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일이 되풀이되자, 신인이나 수련 선수 등 엔트리 정원 외 선수를 별도로 훈련시켜 필요할 때 경기에 투입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육성군 선수들의 쏠쏠한 활약 덕택에 재충전의 시간을 충분히 가진 송명근은 4라운드부터 공격성공률이 62.79%로 다시 올라왔다. 지난 2일 삼성화재전에선 개인 최다 득점 타이(27점)를 세우며 팀의 2연패를 끊었다. 서브 3점, 블로킹 4점, 후위 공격으로 3점으로 자신의 올 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득점 이상)도 달성했다. 송명근은 “소심하게 경기하면 쫓기는 마음이 든다”며 “과감한 플레이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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