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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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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S] 위버스→유니버스, 진화하는 K팝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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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네이버 브이라이브, 위버스, 유니버스(Kla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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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홍혜민의 B:TS]는 ‘Behind The Song’의 약자로, 국내외 가요계의 깊숙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 드립니다.


K팝 엔터테인먼트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날로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K-스타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시작으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엔씨소프트가 론칭한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로 이어지는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변천사는 곧 이들이 거듭해 온 성장의 역사다.

이 가운데 지난 27일 위버스의 운영사인 빅히트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구 비엔엑스)는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기로 결정하며 또 한 번의 진화를 예고했다. 이로써 전략적 협업을 통해 새 도약을 꾀하는 위버스와 K팝 팬들을 위한 콘텐츠를 총망라한 '완성형' 플랫폼을 지향하며 출사표를 던진 유니버스는 K팝 플랫폼 시장을 이끄는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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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UNIVERSE)는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클랩(Klap)을 통해 선보인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클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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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론칭한 유니버스(UNIVERSE)는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클랩(Klap)을 통해 선보인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브이라이브나 위버스로 대표되는 기존의 팬 커뮤니티·콘텐츠 플랫폼들이 쌍방향 소통 콘텐츠 창출에 주력한 반면, 유니버스는 이를 넘어 엔씨소프트만의 기술력으로 구현한 AI 캐릭터 서비스, 독점 음원·뮤직비디오·화보·라디오·예능 등 폭넓은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한 단계 진화한 플랫폼의 등장을 알렸다.

유니버스에서는 인기 K팝 아티스트들을 활용한 각종 콘텐츠를 유료 결제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각 그룹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유니버스 세계관' 속에서 아티스트들은 팬들과의 일상 공유(FNS)나 독점 예능(유니버스 오리지널), 음원 발매(유니버스 뮤직) 등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만난다. 특히 유니버스 오리지널 예능의 경우, 역량 있는 PD·작가들을 영입해 자체 제작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안정적인 제작 환경 속 양질의 콘텐츠 탄생을 기대케 한다.

지난 26일 독점 음원 콘텐츠인 '유니버스 뮤직'의 첫 주자로 나선 아이즈원이 신곡 'D-D-DANCE(디-디-댄스)'로 13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케이팝 차트를 휩쓰는 등 호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 유니버스를 통해 음원 콘텐츠를 선보일 아티스트들이 국내외 가요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도 기대 요소다.

이 외에도 각 팬들이 유니버스 내에서의 활동량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받으며, 이를 이용해 AI 캐릭터 서비스부터 유니버스가 개최하는 스타들의 팬미팅, 팬사인회, 콘서트 등에 참석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차별점이다.

현재 유니버스에는 몬스타엑스 강다니엘 아이즈원 더 보이즈 박지훈 씨아이엑스(CIX) 아스트로(ASTRO)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에이비식스(AB6IX) 에이티즈(ATEEZ) 등 총 11개의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유니버스는 앞으로 참여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역량 있는 K팝 아티스트들과 엔씨소프트만의 진화한 기술력이 만난 유니버스는 전 세계 134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이후 벌써 400만 유저들을 집결시켰다. 예상을 뛰어넘는 글로벌 팬들의 반응에 유니버스 측은 현재 안정적인 서버 구축, 팬들의 피드백을 적용한 플랫폼 보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장점을 집대성한 유니버스가 이제 갓 출발선을 통과했다. 각 팬덤과의 꾸준한 교감과 다채로운 콘텐츠 발굴이 이어진다면, 글로벌 팬들의 관심 속 유니버스의 미래는 기대해 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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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한 위버스컴퍼니는 향후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목표다. (왼쪽) 위버스 화면 캡처, 네이버 브이라이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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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한 위버스컴퍼니는 빅히트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노하우·콘텐츠 역량에 네이버의 기술적 역량을 더해 경쟁력을 더한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목표다.

현재 위버스와 손을 잡은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세븐틴 엔하이픈 뉴이스트 CL 피원하모니(P1Harmony) 위클리 선미 헨리 드림캐쳐 Gracie Abrams 체리블렛이다.

여기에 최근 빅히트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계열사인 YG PLUS와 전략적 협업을 위해 손을 잡으며 YG 소속 아티스트의 위버스 합류 역시 점쳐지고 있다. 만약 브이라이브와 손을 잡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까지 위버스에 합류한다면 K팝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공룡급 라인업'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간 위버스가 '팬 커뮤니티·커머스 플랫폼'을 지향해 온 만큼, '콘텐츠 플랫폼'인 브이라이브를 어떤 형태로 흡수해 발전을 꾀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이미 일각에서는 브이라이브가 위버스에 양수됨에 따라 무료로 제공되던 라이브 방송의 유료화 전환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제기되고, 안정적인 서버 구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각 팬덤이 납득 가능한 형태로의 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서비스를 넘어서는 '플랫폼 콘텐츠'의 개발 역시 필요하다. 실시간 소통 가능한 라이브 방송, K팝 아티스트의 자체 예능 등으로 대표되던 브이라이브의 콘텐츠와 팬과 스타의 소통 창구를 제공하던 위버스가 손을 잡은 가운데, 단순한 플랫폼 통합을 넘어선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경쟁력 진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위버스가 어떤 형태로 협업 결과물을 내놓을지 구체화 된 것은 없다. 진화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에 발맞춰 국내외 팬덤을 아우를 수 있는 멀티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지점이다.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K팝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 플랫폼이 보다 많은 K팝 스타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창구가 될 수 있길 바라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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