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게임스탑…최저가 대비 최고가 4배에 달해
머스크, 워런 등 거물들도 공매도 저격
정치권은 청문회 카드로 헤지펀드 공매도 압박
개인 파워가 정치·제도 변화 이끌어…한국과 유사
▶ 극심한 롤러코스터 주가…개인 재반격에 게임스탁·AMC엔터 시간외 급등= 개인투자자와 공매도의 전장터로 변한 게임스탑과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 28일(현지시각) 극심한 등락세를 보였다. 전날 346.37달러에 거래를 마쳤던 게임스탑은 오전 10시 469.42달러까지 폭등하다, 이후 80분도 지나지 않아 126.01달러까지 폭락했다. 또 재차 반등한 주가는 오후 2시 10분 492.02 달러까지 수직 상승하다 속절없이 폭락하며 19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하락폭은 44.1%였지만, 일일 최저가와 최고가의 격차가 무려 4배에 가까웠다. AMC 주가 또한 유사한 흐름이었다.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60% 가까이 하락 출발해 오전 11시 25분 경 6.52달러까지 폭락했다. 이후 오후 2시 10분 경에 20.61달러까지 치솟은 뒤 수직 낙하해 전날대비 56.6% 하락한 8.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급락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거래 앱인 로빈후드가 이날 오전 이들 종목을 포함, 변동성이 극히 커진 13개 종목에 대해서 거래를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하지만 이후 시간외 거래서 게임스탑과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각각 60%대, 40%대 폭등 중이다. 로빈후드가 거래 제한을 일부 풀기로 하면서다.
▶ 머스크, 워런 등 거물들도 공매도 저격…미 정치권 청문회 개최= 게임스탑 논란은 미국의 헤지펀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거물들이 잇따라 헤지펀드 등을 저격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게임스탑 거래에 당황한 헤지펀드 등은 그동안 증시를 개인 카지노처럼 가지고 놀면서 다른 사람들만 비용을 치르게 했다”며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다른 금융 규제기관들이 잠에서 깨 자기 일을 할 때가 한참 지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로 카나(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월가는 21세기 미국의 승리를 도울 미래 기술에 투자하는 대신, 이 회사를 박살내고 직원들의 일자리를 잃게 만들기 위해 주식을 공매도하는 데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며 “이 나라의 미래는 모든 경제 분야에 걸친 접근성과 평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6일 미국 증시 마감 직후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투자 채팅방(wallstreetbets) ‘레딧’과 연결된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통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스통크(stonk)는 ‘맹폭격’이라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게임스탑’의 주가 폭등을 놓고 청문회를 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도 게임스탑 주가 폭등과 관련한 청문회 개최를 예고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공매도와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문제들이 다뤄질 전망이다.
▶ 거세지는 개인투자자 목소리…한국과 판박이=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목소리는 정치권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로빈후드의 거래 제한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주) 하원의원은 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만 막은 로빈후드 앱의 결정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거물 정치인 테드 크루즈는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의 트윗을 공유하면서 “동의한다”고 적었다. 결국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로빈후드는 게임스탑 등에 대해 내린 거래제한 조치를 풀기로 했다. 이같은 현상은 개인투자자들의 여론이 정책을 잇따라 바꾸고 있는 우리나라와 흡사하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 당시 개인들이 반발하자 정부가 원칙론을 내세우고, 여당 측의 제동이 이어지다 결국 정부는 원칙을 거둬 들인 바 있다. 2023년부터 내야하는 금융투자상품 투자손익에 대한 금융비과세 한도 또한 정부의 기존 방침이었던 2000만 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 여론에 5000만 원으로 대폭 상향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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