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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IA의 에이스 특급 대우, 양현종 잔류하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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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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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에이스 양현종(33)의 미국 진출 의지가 뜨겁다. 마감기한으로 설정했던 지난 20일 “구단에 열흘만 더 기다려달라”고 요청했고, KIA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조계현 KIA 단장은 양현종의 뜻을 전달받은 뒤 “빅리그에 진출하려는 의지가 크다. 열흘만 시간을 더 달라고 해서 흔쾌히 수락했다”며 “팀에 잔류하게 될 경우 에이스에 걸맞은 대우를 할 계획이다. 마감기한이 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얘기를 모두 삼가기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해외진출이든 국내 잔류든 새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20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이때까지 외국 진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내잔류를 택하겠다는 뜻이었다. KIA는 19일 늦은 밤까지 양현종과 두 번째 협상 테이블을 차린 뒤 충분히 의견을 주고받고 교감을 나눴다. 최종 합의 전까지는 양측 모두 협상 내용에 대해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20일 낮 양현종 측에서 구단에 마감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포스팅시스템이 아닌 FA 자격으로 빅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만큼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겠다는 의미다.

KIA는 받아들였다. 양현종은 프랜차이즈 투수 중에서도 에이스로 손꼽힌다. 시즌 평균 성적을 유지만 해도 구단 역대 투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상징성도 크다. 그래서 KIA는 양현종이 미국 메이저리그(ML) 도전을 선언했을 때도 절대적으로 지지했고, 만약 국내에 잔류하게 되더라도 에이스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혀왔다. 일찌감치 양현종에 4년 계약 조건을 선제시한 이유다.

양현종은 향후 열흘 동안 메이저리그 구단과 접촉하겠지만 곧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시기다. 계약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관심은 잔류할 경우 양현종의 몸값으로 향한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KIA가 양현종 잔류를 위해 꽤 큰 금액을 아껴뒀다고 들었다. 첫 번째 FA만큼은 아니더라도 최고 대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KIA가 현시점에서 양현종을 에이스 대우할 수 있는 방법은 몸값이다. 4년 전에는 구단 사정으로 단년 FA 계약을 했다. KIA의 이번 스토브리그 투자는 4번 타자 최형우에게 안긴 계약기간 3년 총 49억원이 전부다.

참고할 만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5년 삼성과 4년 80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투수 윤성환이다. 당시 윤성환은 만 34세, 지금 양현종과 한 살 차이다. 팀의 프랜차이즈 투수로서 우승까지 일군 에이스, 기량 하락에 관한 우려가 전혀 없는, 팀 내에서 가장 신망이 두터운 투수라는 점까지 판박이다. 기준점으로 두기에 충분하다.

양현종의 2020시즌 연봉은 23억원이었다. KIA가 아닌 타 팀이 양현종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보상 금액만 최대 46억원에 이른다. 양현종은 두 번째 FA이므로 B등급이다. 이 경우 타 구단은 직전해 연봉 200% 또는 100%와 보호선수 1명(보호선수 명단 25명)을 KIA에 지급해야한다. 현실적으로 이적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KIA가 강조해온 에이스 대우는 1월 30일 이후에 드러날 전망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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