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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재 메이저리그(MLB)의 최대 현안은 시즌을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느냐다. 구단과 선수들의 이익이 첨예하게 갈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MLB는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로 진행했다. 포스트시즌을 확대하기는 했지만, 정규시즌은 전체 일정의 37%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집단 면역 수준으로 가려면 아직 한참이 더 걸린다. 게다가 확진자와 사망자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쏟아지고 있다.
구단들은 당연히 ‘개막 연기’를 외친다. 4월에 정상적으로 개막을 해봐야 경기장에 관중들이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팬들이 다중집합시설에 모이는 것을 꺼릴 수도 있고, 주 정부 차원에서 제한을 둘 수도 있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떠안는 구조다. 이에 구단들은 “선수들이 모두 백신을 맞고, 5월 이후 개막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점차 4월 정상 개막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 구단들과 선수노조의 이견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개막이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손해다. 지난해 선수들은 자신의 원래 연봉에 37%밖에 받지 못했다. 올해도 개막이 지연되면 연봉을 보전받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다.
노사단체협약(CBA)이 무기다. 구단주들이 시즌 단축을 원해도 선수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기존에 합의된 CBA가 영향력을 발휘한다. 법리적인 해석 결과 이 경우 선수들이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적잖은 선수들이 시즌을 포기했던 지난해와 분위기가 조금은 다른 만큼 2월 중순 스프링트레이닝 시작, 그리고 4월 1일 정상 개막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양현종에게는 악재보다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가장 큰 걱정은 투수들의 이닝 관리다. 지난해는 에이스급 선수들이라고 해도 60~80이닝 소화에 그쳤다. 선발투수들의 절반 이상은 50이닝도 던지지 못했다. 162경기 체제에서 급격하게 이닝 소화를 늘려야 하는데, 이는 부상과 직결될 수도 있어 고민이 크다.
162경기 체제가 확정되면 구단들은 선발투수들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5명으로는 어림도 없고, 최소 6~8명은 있어야 시즌이 돌아간다. 유망주들을 콜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모든 구단들이 당장 MLB에서 로테이션을 돌 만한 준비된 유망주를 가진 것은 아니다. 5선발급 자원들이 ‘보험’ 형식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양현종은 선발 로테이션에 변수가 있는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MLB 구단들도 노사협상의 결과를 보고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독 더디게 흘러가는 FA 시장도 이와 연관이 있다. 앞 순번들이 빠져 나가면 양현종의 차례가 온다. 지금까지 정체가 심했던 만큼 한 번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빠르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양현종 측은 계약 규모은 물론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들은 스플릿 계약을 통해 위험부담을 줄이려고 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30개 구단 중 한 팀이라도 보장 계약을 줄 용의가 있는 팀이 나오면 협상은 또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풀려갈 수 있는 법이다. 양현종은 최소 1월 중순까지는 기다리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보름 향방이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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