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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끝까지 포기 않고, 감사하다" 류중일 감독, 0-6→9-6 대역전 기적 쓴 선수들 칭찬 또 칭찬했다[SPO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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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승 해주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쓴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국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8-6으로 대역전승했다. 한국은 대만전 3-6 패, 쿠바전 8-4 승, 일본전 3-6패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승리하면서 조별리그 성적 2승2패로 B조 단독 3위에 올랐다. 한국은 일단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서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는 희망을 이어 갔다.

한국은 경기 초반 도미니카공화국 선발투수 프랭클린 킬로메를 만나 고전했다. 킬로메는 2020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미묵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긴 했으나 4경기 1세이브, 11⅓이닝, 평균자책점 11.12로 성적이 좋진 않았다. 킬로메는 지난해까지는 마이너리그팀을 전전하다 올해는 멕시코리그에서 뛰면서 5경기(선발 1경기), 5⅓이닝, 평균자책점 10.13에 그쳤다.

위협적이지 않을 것 같았던 킬로메는 오히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타자들을 가장 당황하게 한 투수로 떠올랐다. 킬로메는 5이닝 57구 1피아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한국을 매우 당황하게 만들었다. 5회 2사 후 송성문이 중전 안타를 치기 전까지 14타자 연속 범타로 퍼펙트 행진을 이어 가기도 했다.

반대로 한국 마운드는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에게 혼쭐이 났다. 선발투수 임찬규는 3이닝 69구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리면서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그래도 소형준(1이닝 1실점)-조병현(1⅔이닝 2실점)-김서현(1⅓이닝)-최지민(⅓이닝)-박영현(1⅔이닝)이 이어 던지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0-6으로 뒤진 6회말 도미니카공화국의 불펜을 공략해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헥터 페레스가 등판한 가운데 박성한과 최원준이 연달아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홍창기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1사 2, 3루가 되자 도미니카공화국은 홀리 로드리게스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한국은 여기서 상대 수비 실책에 힘입어 추격을 시작했다. 신민재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나 싶었는데, 투수 로드리게스의 1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좌익선상으로 공이 흘러갔다. 그사이 2, 3루주자가 모두 득점해 2-6이 됐고, 발빠른 신민재는 3루까지 갔다. 나승엽은 헛스윙 삼진에 그쳤지만, 문보경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쳐 3-6이 됐고, 박동원은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날려 4-6까지 좁혀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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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8회말 대거 5점을 뽑으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휘집과 교체됐고, 상대 투수는 디에고 카스티요로 교체됐다. 문보경의 2루수 땅볼로 1사 2루가 된 가운데 박동원이 좌익수 왼쪽 안타를 날려 1사 1, 3루가 됐다. 박동원은 대주자 이주형과 교체됐고, 송성문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5-6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윤동희가 헛스윙 삼진에 그쳤지만, 박성한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 7-6으로 뒤집었다. 이어 최원준과 홍창기가 연달아 적시타를 날리면서 9-6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초반 상대 선발투수한테 눌려서 내려가고 난 뒤에 6회에 4점을 뽑는 과정에 상대 실책도 있었다. 4점을 내서 후반에 역전하겠다 싶었다. 8회에 박영현을 빨리 올린 것도 2번의 공격이 남아서 빨리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영현은 우리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 앞으로 팀에 가서 계속 마무리투수를 할지 선발로 전환할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한다면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결승타를 장식한 박성한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 모두 뭉쳐서 역전했다. 중요한 순간에 나한테 와서 찬스를 잘 살려서 오늘(16일) 짜릿한 승리를 한 것 같다. 초구 직구를 보고 변화구가 바로 왔다. 직구 구위가 워낙 좋고 빠르다. 포커스는 직구에 맞췄다. 변화구를 연속으로 봤을 때 눈에 익었다. 결과가 나왔을 때는 눈에 익었을 때라 콘택트를 잘했다. (3루타 타구가 날아갈 때는) 해냈다 싶었다. 딱 그생각만 했다. 속으로 '와 내가 이걸 해냈구나' 했다. 소름이 돋더라.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영현은 "초반에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형들도 포기하지 않아서 만족한다. 우리도 뿌듯한 경기를 했다. 8회만 잘 막으면 형들이 자기들이 점수를 내겠다고 하더라. 잘 막고자 했다. 역전했을 때는 정말 좋았다. 이겼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잘 막아야 이긴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마운드에 올라갔다"며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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