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더스틴 존슨
절정의 기량 ‘명실상부 1인자’
최근 7개 대회, 우승·준우승 3회
“디섐보가 아무리 멀리 치더라도
내 게임만 잘하면 이길 수 있어”
2021년 열리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후보를 찍을 때 가장 안전한 선택을 하고 싶으면 더스틴 존슨(37·미국)을 고르면 된다.
존슨은 명실상부한 현 PGA 투어의 1인자다.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지난해 페덱스컵 챔피언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가 얼마나 압도적인지는 그가 출전한 최근 7개 대회 성적에서 잘 드러난다. 우승 3회에 준우승 3회, 6위 1회. 말 그대로 투어를 지배했다.
지난해 우승한 4개 대회에서 존슨은 모두 19언더파 이상을 쳤다. 2위와의 타수 차도 마스터스 5타, 노던 트러스트 11타에 달했다. 예전에도 존슨은 한번 분위기를 타면 누구도 말리기 힘들었다. 지금은 거의 매 대회에서 분위기를 타는 듯한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골프 인생의 최절정기를 보내고 있는 존슨인 만큼 2021년에도 그의 강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존슨의 패권을 위협할 최대 경쟁자는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다. 디섐보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PGA 투어가 재개된 이후 몸짱으로 변신해 비거리 혁명을 이끌고 있다. 디섐보는 2019~2020 시즌 322.1야드로 드라이브 비거리 1위에 올랐다. 2020~2021 시즌에는 평균 337.8야드로 거리가 더 늘었다. 지난 시즌에는 캐머런 챔프(미국)와의 격차가 0.1야드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 둘의 격차는 16.1야드로 벌어졌다. 디섐보의 비거리 혁명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브라이슨 디섐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브라이슨 디섐보
몸짱 변신 ‘비거리 혁명’ 이끌어
존슨 천하 저지할 대항마 손꼽혀
들쭉날쭉한 경기력 최대 약점
아이언 정확도만 높이면 해볼 만
디섐보는 SG 티 투 그린(3.250), SG 오프 더 티(1.297)에서도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티에서 그린에 이르는 동안 평균 선수보다 3.250타, 티샷으로 평균 선수보다 1.297타 이득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모두가 엄청난 비거리 효과를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디섐보는 지옥의 코스로 불리는 윙드풋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윙드풋 역대 최저타 신기록으로 우승해 비거리의 위력을 확인시켰다. 다만 디섐보는 꾸준한 존슨에 비해 아직은 기복이 심하다. 마스터스에선 공동 34위에 머물렀고 노던 트러스트에선 컷탈락하는 등 대회에 따라 들쭉날쭉이다. 디섐보의 올 시즌 페어웨이 안착률은 58.33%, 그린적중률은 68.06%에 그치고 있다. 존슨(페어웨이 안착률 62.80%, 그린적중률 73.61%)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
존슨이 디섐보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다. 존슨은 “내 게임만 할 수 있다면 디섐보가 아무리 멀리 쳐도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드라이브 비거리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선 디섐보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게 존슨의 자신감이다. 디섐보도 히든카드를 준비 중이다. 일단 퍼팅이 좋아졌다. 올 시즌 평균 퍼트 수에서 29.17개로 29.50개의 존슨에 앞서 있고, 3m 이내 퍼트 성공률도 87.68%로 83.77%의 존슨을 능가하고 있다.
여기에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정확도만 조금 더 높아지면 디섐보의 폭발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이 폭발력을 얼마나 정교하게, 또 꾸준하게 가져갈 수 있느냐가 디섐보가 주도하는 비거리 혁명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존슨의 독주가 계속될 것인가, 디섐보의 혁명이 완성될 것인가. 올해 PGA 투어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자낳세에 묻다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