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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KBO의 징계에 반기를 들었다.
허민 키움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6월 구단 퓨처스구장인 고양국가대표훈련장을 방문한 뒤 선수들을 세워놓고 공을 던지고 캐치볼을 한 영상이 언론사를 통해 공개돼 '구단 사유화 및 권력 남용 논란'에 휩싸였다. 이 문제는 최근 이택근이 '팬 사찰'과 관련된 구단의 '선수 상대 갑질'을 KBO에 고발하면서 1년반이 지나 수면 위로 올랐다.
28일 KBO는 이사회 의장의 신분에서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처신을 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KBO 리그의 가치를 훼손한 점이 품위손상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허 의장에 대해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했다.
키움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구단은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 향후 진행되는 과정 및 결과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즉 소송을 통해 징계가 적당한지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뜻이다.
허 의장은 2018년 12월 구단에 처음 사외이사(이사회 의장)로 영입됐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구속되면서 KBO로부터 야구단 관여 활동 금지 처분을 받은 뒤에도 '옥중 경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뒤 KBO가 구단에 경영 관리 개선안을 요구하자 키움은 외부에서 허 의장을 영입해 구단이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허 의장이 구단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이사회의 의장으로 선임됐을 뿐 구단에 출근을 해 실무를 보거나 주식을 보유한 것이 아님에도 구단을 사유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KBO가 이에 강하게 제동을 건 것. 키움은 이에 대해 반발하며 직무정지 징계 취소 소송을 예고했다.
KBO 관계자는 키움의 입장문에 대해 "구단이 실제로 소송을 걸지 모르겠지만 징계를 정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을 하고 자문을 받았다. 그 정도로 사안이 위중하기 때문에 고심 끝에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는 당초 22일 상벌위원회를 열었으나 28일에야 징계를 발표했다.
KBO와 구단간의 소송이 시작되면 이는 1982년 리그 출범 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키움 구단은 KBO를 상대로 소송을 걸 경우 구단에 가해질 수 있는 야구계 내외부의 비판적인 시선을 감수하고서라도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허 의장이 직무 정지 징계를 수행하는 2개월 동안은 대표이사와 감독을 모두 선임할 수 없어 구단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야구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키움 구단이 KBO리그 내의 질서, 프로야구단으로서 책임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사안의 경중은 다를 수 있어도 실생활에서 잘못과 리그 내에서 잘못은 다르다. 음주운전을 해도 일반 사회에서는 회사가 직원의 월급을 박탈하지 않지만 KBO리그 내에서는 징계가 가능한 것이 그 예"라며 키움의 원활한 문제 해결을 바랐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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