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케이타(가운데)가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득점을 한 뒤 춤을 추며 기뻐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40점을 합작한 케이타-김정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에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2020. 12. 22. 의정부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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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말리에서 온 케이타(19)가 춤을 추니 한국전력은 송전 중단.
KB손해보험이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3-0(25-21 25-19 25-19)으로 완승했다. KB 외국인 공격수 케이타는 22득점(2서브에이스·공격성공률 54%)을 기록하며 경기 내내 춤을 췄다. 승점 32점을 기록한 KB(11승6패)는 OK금융그룹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케이타의 춤은 코트의 ‘꽃’ 이었다. 서브를 넣고도, 백어택 후에도, 블로킹을 한 뒤에도 신바람이 나면 어김없이 재현됐다. 그럴 때마다 상대팀 한국전력은 넋이 나갔다. 장병철 감독이 가장 흔들렸다. 아프리카에서 온 무희 케이타의 춤에 홀린 듯 패배의 외길로 빠져들었다.
반면에 동료인 김정호는 가장 신이 났다. 187cm로 단신 주포인 김정호는 이동미사일처럼 위치를 바꿔가며 강타를 터뜨렸다. 18득점(5서브에이스·공격성공률 68%). 김정호와 케이티가 주동이 된 KB의 서브는 8개의 에이스를 만들며 한국전력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리시브가 안되니 한국전력 신영석의 속공이 멈춰섰다. 속공이 봉쇄된 한국전력의 공격은 단조로와졌다. 한국전력은 1세트에서 외국인 공격수 러셀과 신영석의 득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전력은 노장 박철우가 분전, 0-5로 끌려가던 경기를 19-17로 뒤집어 승리의 여신을 불러오는 듯 했다. 그러나 장병철감독은 이때 갑자기 예상치 못한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때까지 잘 싸운 세터 황동일과 박철우를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러셀을 우측 공격수로 돌렸다.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세터 김광국과 레프트 공재학을 투입해 세트를 마무리 하려 덤벼 들었다.
KB손해보험 케이타(가운데)가 한국전력을 완파하고 난 뒤 ‘WE ARE BACK’이라고 적힌 문구를 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2020. 12. 22. 의정부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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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B는 연속 2득점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한국전력은 1세트를 21-25로 내줬다.
2세트도 KB가 4개의 에이스를 앞세워 한국전력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장병철감독은 부진한 러셀을 빼고 이번에는 박철우에게 집중 공격을 맡겼다. 상대의 공격이 더욱 단순해지자 케이타의 춤은 더욱 신이 났다. KB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주도권을 잡은 끝에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도 한국전력은 감전이 된 듯 했다. 이번에는 통산 6000득점을 돌파한 박철우를 아예 빼버리고 러셀을 라이트로 기용했다. 러셀의 공격은 조금씩 살아나자 장병철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을 러셀에게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그럴수록 KB 블로킹은 한국전력의 공격을 쉽게 막아낼 수 있었다. 배구는 공력 루트가 다양한 팀이 이기는 것이라는 입증했다.
정규리그에 앞서 KOVO컵에서 우승하고, 황동일과 신영석의 가세로 공격력이 강화된 한국전력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케이타의 춤에 벤치와 선수들이 모두 넋이 나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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