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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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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18점 폭발… KB손해보험 3연패 탈출 2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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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도 팀내 최다 22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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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KB손해보험 레프트 공격수 김정호.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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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3연패에서 탈출했다. 레프트 김정호의 활약이 눈부셨다.

KB손해보험은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19, 25-19)으로 이겼다. KB손해보험은 3연패를 벗어나면서 시즌 11승(6패, 승점32)째를 올렸다. KB는 OK저축은행(12승4패, 승점31)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7승 10패, 승점23)은 2연패를 기록했다.

레프트 김정호가 수훈갑이었다. 김정호는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하며 한국전력을 흔들었다. 한국전력은 1세트와 2세트에서 각각 리시브 효율 16.7%, 0%에 그쳤다. 김정호는 공격에서도 후위공격 4개를 포함해 13개를 성공(공격성공률 68.42%)시켜 합계 18득점을 올렸다. 노우모리 케이타(22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전 고충을 토로했다. 시즌 첫 연패에 빠진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이 감독은 얼음물에 입수하며 선수들을 북돋았고, 선수들도 함께 입수하며 화답했다. 그러나 연패는 좀처럼 끊어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속공이나 케이타, 김정호의 공격 활용이 어렵다"면서도 "내년까지 보고 정동근과 리베로 김도훈을 쓰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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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를 날리는 케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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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시작과 동시에 5-0으로 앞서나간 KB손해보험은 수비가 흔들리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주포 케이타도 세터 황택의와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KB손해보험엔 김정호가 있었다. 김정호는 팀내에서 제일 많은 리시브를 하면서도 기회가 생기면 후위공격을 터트렸다. 강력한 서브도 일품이었다. 1세트에서 재역전승을 거둔 KB는 2세트에선 케이타까지 살아나면서 여유있게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리시브와 공격에서 모두 부진했던 러셀을 2세트 중반에 빼고 임성진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높이를 앞세워 더 많은 블로킹을 잡아냈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3세트엔 러셀이 다시 들어오고, 박철우 대신 공재학을 투입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결국 그대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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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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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는 팀에서 가장 역할이 많은 선수다. 리시브를 받고, 공격을 하면서, 강한 서브를 날린다. 케이타와 함께 유이하게 백어택도 맡는다. 체력 소모가 가장 많은 선수는 사실 케이타가 아닌 김정호다. 이상열 감독도 "네가 팀의 에이스다. '쫄지 말라'고 했다. 긴장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하라"고 어깨를 두드린다.

김정호의 자세도 달라졌다. 과거엔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 팀원들을 이끈다. 김정호는 "팀이 패할 때는 늘 '나 때문에 졌다'라고 자책한다. 지난 시즌에는 연패가 더 길었다. 그래서 이번 3연패에 크게 상처받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나 대신 다른 선수가 뛰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이젠 '팀이 지면 내 책임이다'라고 예전보다 나를 다그친다"고 했다. 누가 뭐래도 KB손해보험의 '에이스'는 김정호다.

의정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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