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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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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위기의 우리카드, 특급조커 한성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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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한성정(위).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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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삼성화재를 꺾고, 승률 5할 고지에 올랐다. 교체 투입된 레프트 한성정(24)이 활력을 불어넣었다.

우리카드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21, 25-23, 20-25, 15-10)로 이겼다. 2연승을 이어간 우리카드는 8승8패(승점 25)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작정한 듯 강력한 서브를 때려댔다. 안우재, 신장호, 김동영, 황경민, 정성규가 범실을 각오하고 강하게 날렸다. 리시브가 좋은 우리카드도 1세트는 삼성화재의 공세에 밀렸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버텨내기 시작했다. 교체로 뜰어간 한성정이 힘을 보탰다.

한성정은 스타팅이 아니었지만 팀내에서 가장 많은 22개의 리시브를 받았다. 정확은 12개, 범실은 2개. 리시브 효율은 45.45%로 양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공격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알렉스(32점) 다음으로 많은 11점을 기록했다.

한성정은 "감독님도 경기 전부터 힘든 경기라 생각하고, 방심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런데 초반에 우리가 마음을 놓아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전에서 서브 너무 잘 들어가서 연습을 엄청 많이 했는데, 오늘도 너무 좋았다. 솔직히 당황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는데 잘 이겨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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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한성정(가운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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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정은 지난 시즌 황경민과 레프트 한 자리를 두고 경쟁했으나 황경민이 주로 선발로 나섰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나경복이 시즌 초반 라이트로 돌아가면서 류윤식과 경쟁했다. 나경복이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땐, 알렉스가 라이트로 가면서 류윤식과 동시에 출전했다. 그러나 다시 나경복이 돌아와 레프트로 이동했고, 류윤식과 또다시 한 자리를 놓고 번갈아 나선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류윤식이 리시브가 많이 흔들리다 보니 성정이를 투입했다. 성정이가 공격력은 더 좋다. 한성정은 공격력이 좋아서 류윤식, 나경복 둘 다 대신할 수 있어서 스타팅보다는 백업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한성정은 "올해는 (주전으로)뛰려고 연습도 많이 했는데 부족한 게 많아서 (현재 상황을)받아들이고 있다. 언제 들어갈지 모르지만, 들어갔을 때 팀에 해를 끼치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알렉스가 라이트로 가면서 경기력이 좋아졌고, 경복이 형도 레프트가 더 편한 거 같다. 지금 컨디션으로 간다면 (우리 팀이)좋은 경기할 수 있을 거 같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포지션 경쟁자였지만 황경민과 한성정은 동갑내기에 둘도 없이 친한 사이다. 한성적은 "사실 황경민이 이적할 때 많이 아쉬워했다. 올해까지는 같이 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했다. 사실 지금도 같은 팀 선수처럼 매일 연락한다. 경기 전에도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만 하다"고 웃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우리카드는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한성정은 "연패해서 당황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과 2라운드 경기를 이기면서 반등한 것 같다. 당시 코칭스태프가 '꼴찌니까 1등이랑 부담없이 해보자'고 했는데 잘 풀려서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우리카드 선수단은 코로나19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해 무척 아쉬워했다. 생애 첫 챔프전 경험을 놓친 한성정도 마찬가지다. 한성정은 "신 감독님 오시면서 봄 배구를 처음 했다. 그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지난 시즌엔 지더라도 챔프전까지 가자고 했다. 그래여 경험이 쌓이고 우승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코로나 때문에 챔프전을 못했지만 (1위가) 좋은 계기가 됐다. 앞으로로 상위권 전력을 유지할 것 같다"고 했다.

20일 현재 우리카드와 1위 대한항공의 승점 차는 8점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추격이 가능하다. 한성정은 "오늘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했다. 이겨서 다행이고. 3-4라운드가 제일 중요하다. 무조건 다시 1등 뺏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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