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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바디, '성소수자 상징' 깃발 걷어차 부러뜨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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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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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로 축구 레스터시티 축구선수 제이미 바디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깃발을 발로 차 부러뜨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제이미 바디는 지난 6일, 영국 브레이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90분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했다. 흥분한 바디는 코너 깃발을 향해 강한 태클을 날리는 세리모니를 했고, 이로 인해 깃대가 부러져 나가면서 바디는 심판에게 경고를 받았다.

바디의 세리머니를 두고 레스터시티 팬들은 크게 열광했으나 이후 온라인에서 바디가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필 이날 경기에서 바디가 박살낸 코너 깃발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013년부터 영국의 성소수자 인권 단체인 스톤월이 주관하는 성 소수자를 위한 캠페인 '레인보우 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를 모두의 게임으로'(Make sport everyone's game)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진행되는 캠페인은 스포츠계에서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인권을 신장시키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는 매년 12월 경기장의 코너 플래그와 주장 완장, 경기장 내 전광판 등을 무지개색으로 바꾸어 차별 없는 세상을 강조한다.

다수의 영국 언론은 바디의 행동은 잘못됐지만, 바디가 성소수자를 혐오해 깃발을 박살냈다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바디는 과거에도 깃발을 발로 차는 세리머니를 자주 해왔으며 이번 경기에서도 깃발을 부러뜨린 이후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듯 세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디의 행동으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깃발이 부러졌으며, 온라인상에서 이 장면을 이용해 "속이 시원하다"며 성소수자를 비꼬는 2차 가해 글이 양산되면서 성소수자 단체를 중심으로 바디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약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조사 결과 바디의 깃발 훼손 행위에 고의성이 인정된다면, 추후 벌금과 출전 경기 등의 징계를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알려졌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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