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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주장 양의지가 판공비 문제로 구설에 오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10개 구단 선수 대표와 이대호 전임 회장으로 구성된 선수협회 이사회는 오늘(7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0년 제4차 이사회를 통해 선수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양의지를 제12대 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양의지는 온라인 선수 투표에서 456표 중 가장 많은 103표를 얻어 임기 2년의 새 회장이 됐습니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으며, 각 구단 고액연봉 선수 3명씩 총 30명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양의지 신임 회장은 이사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논란을 빚은 점에 관해 팬들께 사과드린다"며 "문제가 된 부분은 깨끗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사무총장을 선임한 뒤 선수들과 팬들이 납득할 만한 (판공비 관련) 선수협회 정관을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판공비 사용 계획에 관해선 "과거 선배들이 정해놓은 규정(법인카드 사용)이 있다"며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수협회는 이대호 전 회장이 기존 2천400만 원에서 6천만 원으로 인상된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은 사실이 최근 알려져 홍역을 치렀습니다.
아울러 이대호 전 회장이 영입한 김태현 전 사무총장은 월 250만 원씩의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아 증빙 자료 없이 사용했습니다.
비판의 목소리는 거셌습니다.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권익 신장을 등한시하고 소수의 고액 연봉 선수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체육시민단체인 '사람과 운동'은 오늘 이대호 전 회장의 고액 판공비 논란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요구 등과 관련해 선수협회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선수협회는 이사회를 통해 일단 문제를 잘라내려는 분위기입니다.
선수협회 이사회는 이날 첫 번째 안건으로 김태현 전 사무총장 해임안을 가결했습니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대호 전 회장은 선수협회 사무처를 통해 "문제 된 사안은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선수협회는 "이대호 전 회장에 관한 한 시민단체의 고발조치는 선수협회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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