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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인민날두’ 안병준, K리그 사상 첫 북한 출신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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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1년만 1부 승격된 제주, 감독상·영플레이어상 등
정조국, 공로상과 함께 은퇴 "지도자로 돌아오겠다"
한국일보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2 시상식에서 최다득점상을 수상한 수원 안병준(오른쪽)이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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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날두’ 안병준(30)이 K리그2(2부 리그) 최고득점상 수상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북한 축구대표팀 출신이 시즌 MVP에 선정된 것은 K리그 38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안병준은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대상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또 올 시즌 21골을 득점해 최고득점상도 받았다. 안병준은 전날 열린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 시켜, 소속팀 수원FC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북한 축구대표팀 출신인 안병준은 2019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에서 수원FC로 이적하며 K리그에 도전했다. 지난해 17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고, 올해에도 경기당 0.81골을 기록하며 ‘인민날두’라는 애칭을 얻었다.

MVP 선정에서 안병준은 감독, 주장, 미디어 등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어서 너무도 영광이며 행복하다”며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상과 영플레이어상, 최다도움상은 강등된 지 한 시즌만에 1부리그로 복귀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휩쓸었다. 감독상은 16경기 무패(12승4무)를 이끈 남기일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 처음 제정된 영플레이어상은 2년차 측면 공격수 이동률(20)이 받았다. 최다도움상은 23경기에 출장해 7도움을 올린 김영욱(29)이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36)은 공로상 수상과 함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정조국은 “그동안 축구선수로 살아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라운드에서 받은 사랑을 이제는 그라운드 밖에서 계속 보답하고자 한다”며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아서 멋진 지도자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2003년 데뷔한 정조국은 지난 18년간 K리그 무대를 누볐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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