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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축구 영웅 마라도나 별세

소환된 허정무의 '태권 축구'…마라도나, 한국 축구와도 깊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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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감독으로 월드컵에서 한국과 대결

2017년 U-20 월드컵 추첨 위해 방한

뉴스1

1986년 멕시코 월드컵 1차전에서 한국의 허정무(왼쪽)가 마라도나에게 거친 태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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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선수와 감독 시절 한국 축구에 아픔을 안기는 등 인연이 깊었다.

AFP통신은 26일(한국시간) "마라도나가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숨졌다. 마라도나의 심장이 멎은 후 9대의 구급차가 출동했지만 그는 이미 숨진 뒤였다. 향년 60세"라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한 마라도나는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와 첫 인연을 맺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한국은 마라도나가 주장 완장을 찬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이날 마라도나는 90분 풀타임을 뛰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마라도나를 막기 위해 육탄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마라도나는 후일 "얼마나 그들이 나를 때렸는지 모른다. 그들은 내게 무려 열한 개의 파울을 저질렀다. 쿵푸 세례를 받았다"라고 말하며 17번을 달았던 허정무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마라도나를 전담 마크했다. 당시 허 이사장은 수비 상황에서 공을 걷어내며 마라도나의 다리에 태클을 하는 장면때문에 '태권 축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마라도나가 숨을 거두자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는 198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돌아보며 허정무 이사장의 플레이도 다시 한 번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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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마라도나가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추첨식에 참석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17.3.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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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와 한국 축구의 인연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맡은 마라도나는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어 4-1로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은 허정무 이사장이었다. 마라도나와 허 이사장은 경기를 앞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허정무 이사장은 아르헨티나에 패배했지만 박지성, 기성용, 이청용 등을 이끌고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리고 마라도나는 지난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조추첨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당시 마라도나가 추첨한 결과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A조에 함께 묶였고, 이에 마라도나는 환호했다. 하지만 한국은 당시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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