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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폭행 징계 마친 이승훈, 빙판 복귀전서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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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승훈이 25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1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남자 일반부 5,000m에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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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2)이 후배 폭행에 따른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2년 9개월 만에 치른 공식 복귀전에서 4위에 그쳤다.

이승훈은 25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1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대회 남자 일반부 5,000m에서 6분53초28을 기록해 입상에 실패했다. 이승훈의 이날 기록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대회 기록(6분32초91)과는 20초 이상 차이가 났다.

엄천호(스포츠토토)가 6분48초78로 1위를 차지했고, 정재원(서울시청)이 6분51초16으로 2위에 자리했다. 3위는 6분52초66을 기록한 고병욱(의정부시청)이었다.

이승훈이 국내 빙상장에서 레이스를 펼친 건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로 한국 빙속의 장거리 간판으로 떠오른 그는 2014년 소치올림픽 팀추월 은메달,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팀추월 은메달로 화려한 경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승훈은 평창올림픽 이후 추락했다. 훈련 특혜, 적폐 논란 등에 휩싸이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또한 과거에 후배 선수 2명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7월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출전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만료된 후인 지난 8월 그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운동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다. 내 불찰”이라며 “앞으로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징계 기간에도 훈련을 이어간 이승훈은 징계를 마친 뒤 국내 대회 출전을 결정해 이번 대회에 돌아왔다. 하지만 긴 실전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후배들에게 밀렸다. 그는 경기 후 “오랜 만에 경기를 하니까 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며 “올림픽을 목표로 속도를 끌어올리고 체력도 보완하는 등 기본적인 것부터 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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