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공동 2위
세계 1위 존슨, 20언더파로 마스터스 최저타 우승
우즈는 12번 홀 셉튜플 보기로 공동 38위
임성재가 1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1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조지아주/UPI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챔피언스 디너로 ‘양념 갈비’를 접대하고 싶은 꿈은 못 이뤘으나 최고의 데뷔 무대였다.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의 마스터스 대회 준우승. <시비에스(CBS) 스포츠>에 따르면 ‘마스터스 데뷔 선수 최고 기록(15언더파)’이기도 했다.
1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84회 마스터스 대회(파72·7475야드). 임성재(22)는 15언더파 273타를 치면서 마스터스 사상 최초로 20언더파 기록을 세운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에 이어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준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준우승 상금은 124만2000달러, 3위 상금은 78만2000달러인데 임성재와 스미스가 이를 합한 금액을 나눠 갖게 된다. 즉, 임성재는 101만2000달러(11억2332만원)를 상금으로 받는다.
존슨에 4타 차로 뒤진 상태에서 존슨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5번 홀까지 존슨을 1타 차이로 따라붙었다. 임성재가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반면 존슨이 4,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했기 때문. 하지만 임성재가 6, 7번 홀에서 거듭 1타를 잃으며 격차가 벌어졌다. 따라잡기에는 존슨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존슨은 13~15번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받았다.
역대 마스터스 대회 아시아 출신 선수 최고 성적은 최경주가 갖고 있었다. 최경주는 2004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바 있다. 임성재는 경기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스터스 데뷔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처음 목표가 컷 통과였기 때문에 진짜 잊을 수 없는 대회가 됐다”면서 “공동 준우승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시비에스 스포츠> 등은 “임성재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세계 골프계에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고 평했다.
더스틴 존슨(미국)이 16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오거스타 골프클럽에서 끝난 마스터스 대회 우승 뒤 전년도 우승자 타이거 우즈로부터 그린 자켓을 받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존슨은 마스터스 대회 사상 최저타 기록(종전 18언더파·97년 타이거 우즈, 2015년 조던 스피스)으로 그린 자켓을 입었다. 2016년 유에스오픈 이후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1라운드 때부터 공동 1위였던 터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달성했다. 2002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세계 1위가 마스터스를 우승한 기록도 남겼다. 투어 통산 24승째. 우승 상금은 207만달러(23억원).
관심을 끈 디펜딩 챔피언 우즈는 12번 홀(파3)에서만 10타를 치는 등 공동 38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셉튜플 보기는 우즈의 개인 최다 타수 기록이었다. 대회 전 오거스타 정복을 호언장담했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공동 34위)로 체면을 구겼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코로나19 기사 보기▶‘2020년 미국 대선’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