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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코로나 걸린 벤투호, 수비 우왕좌왕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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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 A매치 2대3으로 져… 손흥민·황의조 선제골 만들고도 수비수 패스 실수로만 2골 내줘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8위)이 15일 오스트리아에서 멕시코(11위)와 해외 평가전을 치렀으나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이 올해 처음 치른 A매치(국가대항전)였다. 한국은 전반 21분 선취골을 넣었다. 손흥민(28·토트넘)이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 있던 황의조(28·보르도)가 침착하게 발을 대며 골로 결정지었다.

한국은 앞서가기는 했지만, 초반부터 상대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최후방 수비부터 전방 공격진까지 유기적으로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해 나가는 작전을 고수한다. 그런데 후반 약 3분 20초 사이에 3골을 먹었다. 그 중 2골은 우리 수비 진영에서 패스 실수가 나오면서 허용한 것이다. 후반 22분과 후반 24분 수비수의 전진 패스가 상대에게 걸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선 상대 카를로스 살세도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한국은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42분 이강인의 오른쪽 코너킥을 권경원이 몸으로 밀어넣어 완패를 모면했다.

조선일보

손흥민이 15일(한국 시각)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에서 드리블하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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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날 악재를 맞았다. 선수들이 A매치에 앞서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코로나 유전자증폭검사(PCR) 결과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어진 재검사에서 김문환, 나상호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 등 확진 판정을 받은 7명은 열흘간 현지에서 격리될 예정이다. 이들은 이후 재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에서 해제된다.

한국 대표팀에서 감염자가 다수 나오긴 했으나 멕시코와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의 축구협회는 회의 끝에 경기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FIFA(국제축구연맹)와 UEFA(유럽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출전 가능 선수(코로나 유전자증폭검사 음성)가 13명 이상(골키퍼 1명 포함)일 경우 경기가 가능하다. 지난 10월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UEFA 네이션스리그 스웨덴전을 앞두고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호날두를 제외하고 경기가 열렸다.

코로나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지 숙소인 호텔 한 층 전체를 대관하는 등 사전에 대비책을 강구했다. 다만 훈련장에선 손흥민 등을 보기 위해 몰려온 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이 정확하게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현재 오스트리아 내 코로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총 확진자는 19만8291명(15일 기준)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17일부터 3주간 건강·업무상 사유 등을 제외하고 국민의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 조치를 내렸다. 대표팀은 17일 오스트리아에서 카타르와 A매치를 치른 후 귀국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브라질과 벌인 3국 친선 대회 2차전에서 1대3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앞선 이집트전 무승부(0대0)에 이어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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