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부상과 주전 세터 교체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중심 역할 톡톡
공격하는 나경복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주포 나경복(26)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우리카드가 새 외국인 선수로 레프트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를 뽑으면서 포지션이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변경됐다.
서브 리시브 부담은 줄었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배가 됐다.
선수단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지난 시즌까지 호흡을 맞춘 세터 노재욱이 삼성화재로 이적했고, 주전 세터가 하승우에서 이호건으로 다시 바뀌는 과정을 거쳤다.
V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알렉스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약 5㎝ 찢어지는 부상으로 시름 했는데, 아직도 부상 회복이 말끔하게 되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1라운드에서 2승 4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모두가 나경복만 바라보는 실정이다.
나경복은 올 시즌 7경기에서 171점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1위다.
같은 팀 외국인 선수 알렉스(142점)보다도 29점이나 많이 득점했다.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도 그랬다. 그는 공격 점유율 41.86%를 기록하며 5세트를 뛰었다.
2시간 19분의 혈투에서 두 차례 공격 중 한 번꼴로 강스파이크를 때렸다는 이야기다.
워낙 많은 공격이 쏠린 탓에 나경복의 공격 성공률은 약간 아쉬운 48.15%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후 나경복은 "힘들어도 공격의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게 라이트의 역할"이라며 "라이트는 리시브 부담이 없기 때문에 결정적인 상황에서 꼭 득점해야 한다"고 책임감 있게 말했다.
그는 "그래도 알렉스가 꼭 필요할 때 공격을 해주기 때문에 힘든 건 없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자세다.
나경복이 힘든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건 심리적으로 편안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7월) 결혼해 안정감이 생겼다"며 "전에는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는 집에서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 여러모로 심적으로 편안해진 가운데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