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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초아 친구’ 오르티스, PGA 우승컵 첫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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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때 처음 만나 골프의 꿈 키워

더스틴 존슨 꺾고 휴스턴 오픈 제패

42년 만의 멕시코 출신 챔피언에

[경향신문]



경향신문

챔피언 아내의 축하 키스 카를로스 오르티스(왼쪽)가 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비빈트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뒤 아내 헤일리와 축하의 입맞춤을 하고 있다. 휴스턴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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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9홀에서 3타를 줄여 11언더파.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던 카를로스 오르티스(29·멕시코)는 꿈에 그리던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었지만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추격자가 코로나19를 물리치고 돌아온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었기 때문이다.

오르티스가 후반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존슨은 파3 11번홀에서 18.2m짜리 장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어 한 타 차로 따라붙더니 파3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오르티스와 공동 선두가 됐다. 경험이나 기세로 보아 존슨의 역전은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위기의 순간 오르티스가 회심의 한 방을 날렸다. 파5 16번홀에서 220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2.4m에 붙인 것이다. 오르티스는 이글 퍼트가 돌아나왔지만 탭인 버디를 잡아냈다. 반면 존슨은 5.8m 버디 퍼트를 놓쳤다. 거기서 엇갈린 흐름을 존슨은 다시 되돌리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만 해도 우승이었던 오르티스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6.7m 버디 퍼트까지 집어넣어 두 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오르티스는 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 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비빈트 휴스턴 오픈(총상금 7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60위로 2015년 PGA 투어에 입성한 후 6년 만에 일궈낸 첫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126만달러(약 14억1000만원).

오르티스의 친구이자 멘토가 바로 멕시코가 낳은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다. 오르티스는 10살 때 오초아를 만나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 오초아 역시 오르티스를 늘 격려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19년 11월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오르티스는 마침내 이번주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PGA 투어에서 멕시코 출신 우승자가 나온 것은 1978년 쿼드 시티 오픈서 우승한 빅토르 레겔라도 이후 42년 만이다. 오르티스는 “16번홀에서 멋진 샷을 쳤다. 정말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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