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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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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끝낸 '19세 거포' 케이타, 강호 대한항공에 '한방'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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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리그 선두 질주

세계일보

KB손해보험의 외국인 공격수 케이타(오른쪽)가 3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20~2021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 위로 강타를 때리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리빌딩을 진행하며 가능성을 보여온 팀이다. 그러나 가능성을 성적으로 연결해내지는 못했다. 승부를 결정지을 순간에 내세울 ‘한방’이 없었던 탓이다. 외국인 선수 카드를 통해 매 시즌 이를 메우려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런 KB손해보험이 올 시즌은 외국인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19·등록명 케이타)의 ‘한방’을 앞세워 성과를 내고 있다. KB손보는 3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19-25 25-22 25-21 25-19)로 눌렀다. KB손보는 개막 이후 3전 전승으로 승점 9를 쌓아 OK금융그룹(3승·승점 8)을 2위로 밀어내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KB손보는 지난 5월 비대면으로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예상을 뒤엎고 미지의 19세 소년 케이타를 1순위로 지명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연습 경기 없이 선수가 제출한 영상과 자료로만 이루어진 드래프트였기에 이 선택은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케이타는 시즌 개막 직후부터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냈다. 23일 우리카드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무려 40득점을 올린 데 이어 2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32득점을 올렸고, 특히 두 경기 모두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로 효율성까지 보여줬다.

이런 케이타의 위력은 탄탄한 수비와 리그 1위의 블로킹벽을 갖춘 리그 강호 대한항공을 상대로도 이어졌다. 블로킹 벽보다 몇뼘 이상 높은 곳에서 때리는 높은 타점의 강타로 1세트 9득점을 올렸지만 세트를 내주자 2세트에서는 공격 비율을 더욱 높여 63%의 성공률 속에 13득점을 퍼부으며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에 승패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서도 9점을 몰아쳤고, 4세트에서 6득점을 추가했다. 결국 58.62%의 높은 성공률 속에 37득점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KB손보 날개 공격수 김정호가 17점으로 케이타와 더불어 쌍포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대한항공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16점), 정지석(14점), 조재영(11점) 등 세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케이타를 막지 못하며 끝내 무너졌다.

한편,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역시 비대면으로 IBK기업은행이 선발한 여자부 드래프트 1번 안나 라자레바가(23·등록명 라자레바)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을 상대로 대활약했다. IBK기업은행은 34점을 터뜨린 라자레바의 폭발적인 공격에 힘입어 현대건설을 3-1(13-25 29-27 26-24 25-18)로 따돌렸다. 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은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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