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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발자취 남기고…‘라이언 킹’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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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 “현역 은퇴”…11월1일 마지막 경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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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전북 현대 이동국이 23년의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전북이 이동국의 은퇴를 기념해 만든 ‘아듀 라이언킹’ 그래픽.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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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오랜 생각 끝 결정”
통산 547경기서 228골·77도움
A매치도 33골, 센추리클럽 가입

한국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네덜란드전에서 0-5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 역사의 현장에서 한 앳된 선수로부터 미래도 봤다. 아직도 축구대표팀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 있는 만 19세의 나이에 가진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가슴 시원한 대포알 강슛을 날려 네덜란드 수비를 긴장시켰던 바로 그 선수다. 그라운드를 누비며 흩날리는 머리카락이 사자 갈기를 연상시켜 ‘라이언 킹’으로 불렸던 이동국(41·전북현대)이 23년간 호령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전북은 26일 “이동국이 이번 시즌 K리그 최종전이 열리는 11월1일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그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쉬움과 고마움이 함께했던 올 시즌을 끝으로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다”며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동국은 모두가 인정하는 K리그 ‘레전드’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와 함께 신인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K리그에서만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228골·77도움을 올렸다.

이동국은 K리그 역대 최다 득점, 최다 공격포인트(305개)에서 1위에 올라 있고, K리그 최초의 70-70클럽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출전 경기 수는 김병지(706경기)에 이어 통산 2위지만,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중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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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천재·게으른 천재 사이
2002 월드컵 엔트리 탈락 아픔도

전북 왕조 건설하며 화려한 부활
포효 멈추지만 팬들에게 긴 여운

축구 인생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임대)에 입단했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한국 축구가 월드컵 4강 역사를 쓴 한·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서 탈락하는 좌절도 경험했다. 4년 뒤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2007년엔 미들즈브러로 이적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채 1년 만에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성남 일화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동국은 당시 전북 사령탑이던 최강희 감독을 만나 축구 인생 최대 고비를 이겨냈다. 이동국은 전북 이적 첫해부터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부활했다. 그사이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4차례나 오르며 ‘전북 왕조’ 건설의 주축 멤버로 활약해왔다. 불혹을 넘어선 나이에도 날렵한 문전 움직임과 골 결정력으로 팀 내 경쟁력을 지켜왔다.

이동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를 ‘국내용’이라고 폄하한다. 확실히 이동국이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은 K리그와 비교하면 초라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동국은 A매치 105회 출전으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13명의 한국 남자축구 선수 중 한 명이다. 또 A매치에서 기록한 33골은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 박이천(36골)에 이은 한국 역대 공동 4위에 해당한다. 월드컵에도 두 번이나 출전했으며, 2000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득점왕에도 올랐다. 아시아 최고 클럽들이 경쟁하는 ACL 역대 최다골의 주인공도 바로 37골의 이동국이다. 한국 축구 ‘레전드’에 올라선 사자의 포효가 마침내 멈췄다. 이동국은 전북이 시즌 최종전을 남긴 상황에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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