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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하빕, 게이치까지 꺾고 돌연 ‘은퇴 선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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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싸움에 큰 의미를 못 느낀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러시아)가 29전 전승을 기록한 이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아버지를 잃은 이후 싸울 이유가 없단 이유였다.

하빕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254 메인에벤트 경기에서 잠정 챔피언인 저스틴 게이치(32·미국)를 상대로 2라운드 1분36초 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챙겼다.

‘대세’ 하빕의 기세를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종합격투기에서 총 29경기를 치러 한 번의 패배(UFC 전적은 13전 13승)도 없다.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 더스틴 포이리에(31·미국) 등 유수 파이터들을 꺾으면서 29전 전승으로 엄청난 상승세를 자랑했다. 라이트급에서 대적할 상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하빕을 더는 보지 못하게 됐다. 게이치를 꺾은 이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동기부여를 잃었다. 그는 지난 7월 아버지이자 레슬링 코치였던 압둘마남을 코로나19 때문에 잃었다. 그에겐 싸우는 이유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하빕은 더는 링에 오르지 않기로 한 것.

하빕은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다. 아버지가 없는 싸움에 큰 의미를 못 느낀다”며 “앞으로 후진 양성에 힘을 쏟겠다”며 지도자로서 제2 인생을 걷겠다고 밝혔다. 하빕이 링에 오를 새로운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무패 파이터’로서 역사에 남게 될 전망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UFC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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