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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난타전 속 끝내기 실책, 탬파베이 WS 균형 '맞추고' 기세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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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탬파베이 랜디 아로자네라(오른쪽)가 25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9회말 결승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알링턴(미 텍사스주) | USA투데이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챔피언의 향방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탬파베이가 벼랑 끝에서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아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동률을 만들었다. 기세를 잡은 탬파베이의 반격이 최지만(29)의 한국인 야수 첫 WS 우승으로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탬파베이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있는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 WS 4차전에서 6-7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브렛 필립스의 중전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8-7 케네디 스코어로 이겼다. WS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끝내기 실책으로 기사회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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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랜디 아로자레나가 25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9회말 브렛 필립스의 중전안타 때 1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다 넘어지고 있다. 알링턴(미 텍사스주) | USA투데이연합뉴스


6-6 동점이던 8회초 탬파베이 닉 앤더슨이 선두타자로 나선 크리스 테일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존 커티스가 코리 시거에게 빗맞은 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주는 듯 했다. 그러나 9회말 1사 후 케빈 키어마이어가 중전안타, 2사 후 랜디 아로자레나가 다저스 마무리 켈리 젠슨에게서 볼넷을 뺴앗아내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8회말 2사 1, 2루에서 최지만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은 브렛 필립스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젠슨이 던진 낮은 공을 걷어내 수비 시프트를 뚫고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다저스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공을 더듬는 사이 1루에 잇던 아로자레나는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그러나 스텝이 엉켜 한 번 넘어져, 꼼짝없이 협살에 걸릴 위기에 처했다. 다저스 중계진이 서둘러 홈으로 송구한 게 포수 뒤로 빠졌고, 런다운을 준비하던 아로자레나가 재빨리 홈으로 달려 끝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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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브렛 필립스(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5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LA다저스 마무리 켄리 젠슨에게 끝내기 실책이 동반된 안타를 때려낸 뒤 동료들에게 안겨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알링턴(미 텍사스주) | AFP연합뉴스


2회를 제외한 매 이닝 점수가 나는 말그대로 난타전이었다. 양팀 도합 1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불붙은 타선을 제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탬파베이 ‘슈퍼루키’ 아로자레나는 4회말 솔로 홈런을 뽑아내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정규시즌 42경기에서 홈런 8방을 터트린 아로자레나는 포스트시즌 18경기에서 홈런 9개를 터트려 배리 본즈(2002년) 카를로스 벨트란(2004년) 넬슨 크루스(2011년) 코리 시거(LA다저스) 등을 제치고 빅리그 포스트시즌 역사를 새로 썼다. 아로자레나는 2014년 파블로 산도발이 세운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다안타(26개)와 타이 기록을 수립했는데, 아직 진행 중이라 얼마나 경신할지 예측할 수 없다. 탬파베이는 아로자레나와 브랜든 라우의 홈런 등으로 빅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4연속이닝 홈런을 쏘아 올린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벤치에서 시작한 최지만은 6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서 블레이크 트레이넨에게서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라우의 역전 3점 홈런 때 득점했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왼손 투수 애덤 롤라렉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내 2루까지 진루했고, 2사 1, 2루에서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인 필립스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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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패베이 최지만(오른쪽)이 25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 대타로 출전한 뒤 브랜든 로우의 3점홈런 때 득점한 뒤 함께 환호하고 있다. 알링턴(미 텍사스주) | AFP연합뉴스


1회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낸 LA다저스 저스틴 터너는 다저스 소속으로는 최다인 개인통산 12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을 쏘아 올렸다. 3회 홈런을 때려낸 시거도 올시즌 포스트시즌 8호 홈런으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터너와 시거는 WS 역사상 네 번째 한 팀에서 4안타 이상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1982년 당시 밀워키 소속이던 폴 몰리터와 로빈 욘트가 WS 1차전에서 나란히 4안타를 떄려낸 이후 38년 만이다. 다저스는 WS사상 최초로 첫 4경기에서 모두 멀티홈런을 쏘아 올린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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