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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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독특한 이력서’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가방 디자이너 박승희, 탐사보도 프로그램 PD에서 전기 버스 회사 대표가 된 강영권, 지상파 공채 개그맨 출신 치과의사 김영삼, 풍성한 직업 경력을 지닌 경찰 송지헌, 28년의 공부 끝에 꿈을 이룬 변호사 권진성이 유퀴저로 출연해 지금까지 거쳐온 직업과 경험, 그리고 그 안에서 얻게 된 삶의 지혜를 이야기했다.
이날 출연진이 전한 이야기들은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고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0% 최고 5.9%, 타깃 평균 2.6% 최고 3.5%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을 기록한 장면은 28년 공부 끝에 변호사가 된 권진성 변호사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다.
올해 4월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권진성 변호사는 “남들은 기뻐서 날뛰었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렇진 않았다. 긴 고시 기간으로부터 벗어난 느낌. 그게 다다”라며 “기쁘다는 표현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들은 합격했다고 하면 축하를 해주는데 저한텐 위로를 하더라. 고생했다고. 시험 끝나고 택시 타고 집에 올 때 항상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어머니 시험 잘 쳤어요. 잘 될 것 같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MC 유재석은 “애간장이 녹아내리셨겠다”고 물었고 권진성 변호사는 “애간장이 녹아내린 정도가 아닐 거다. 이런 아들을 뒀다는 것이 당신의 꼭 운명 같지 않았을까”라며 “어머니께서는 올해 돌아가셨다. 합격 발표를 전해 듣고 2개월 뒤에 돌아가셨다. 어머님께서 저의 합격을 마지막까지 기다려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권진성 변호사는 “합격 소식을 듣고 뭐라고 하시던가”라는 MC 유재석의 질문에 “합격 소식을 전해 듣고 가장 먼저 어머니께 전화드렸다. 합격한 것 같다고. ‘합격했어’가 아니었다. 혹시 내 이름이 아니면 어떻게 하지. 다시 확인을 하고 ‘합격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말씀하시더라. 어머니 앞에서 왈칵 눈물이 나올 줄 알았다. 근데 눈물이 안 나더라”면서 “합격은 했지만 큰 불효를 저지른 거다. 지금도 그렇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20일, 어머니가 정신을 잃기 전까지. 아들하고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20일이 저는 꿈 같다.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어머니께서 살아계신다고 하면 가장 맛있는 음식들을 사드리고 싶다”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권진성 변호사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어머니, 저 둘 째 아들 진성이에요. 변호사 권진성입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너무 늦게 됐어요. 최선을 다해서 살고 어머니 만나러 갈게요. 그때까지 평안하시고 건강하십시오”라고 영상편지를 전해 감동을 안겼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평범하지만 또 특별한 ‘자기님’들을 초대해 그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특집들로 매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유 퀴즈’가 아니었으면 쉽게 접하지 못했을 ‘자기님’들의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들이 전해지며 의미있는 회차들이 완성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로 나가 사람 여행을 하진 못하지만, 매회 신선하고 특별한 특집을 꾸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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