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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김정은은 불량배… 핵능력 축소해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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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美 대선 D-10] 마지막 TV토론 이슈는 외교안보·북핵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현지 시각)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마지막 토론에서 “핵 능력을 축소한다고 동의하는 조건(으로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이라며 “한반도는 비핵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핵 능력 축소’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은 없었다. 최종적 핵 폐기를 목표로 북한과 단계적 비핵화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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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 시각) 미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미 대선 후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날 토론은 11월 3일 치러지는 대선 전 마지막 후보 토론이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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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이날 사회를 맡은 NBC방송의 크리스틴 웰커 기자가 “김정은과 전제 조건 없이 만나지 않겠다고 말해왔는데 그를 만날 수 있는 조건이 있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바이든은 지난 1월 민주당 경선 토론에서 “전제 조건 없이는 나를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하는 미친개’라고 부른 이른바 ‘최고 지도자’란 사람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북한은 바이든이 김정은을 ‘불량배(thug)’로 부르자, 작년 11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비난했었다.

이날 토론에서도 바이든은 세 차례 김정은을 ‘불량배’로 표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전쟁이 없다”고 말하자, 바이든은 “트럼프는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는 불량배를 자기의 좋은 친구라고 말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트럼프는 상황이 얼마나 좋아졌냐고 말하지만,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쉽게 미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더 역량 있는 미사일을 갖게 됐다”고 했다.

바이든은 한·미 훈련을 계속하며 중국을 북핵 협상에 끌어들일 뜻을 내비쳤다. 그는 “(부통령 시절) 중국에 가면 중국 측은 ‘왜 미사일 방어(MD)를 (중국 쪽으로) 더 가까이 가져오나? 왜 한국과 군사작전을 계속하나?’라고 내게 물었다. 나는 ‘북한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중국에 “뭔가 하고 싶다면 나서서 (북한 비핵화를) 도와라. 그렇지 않으면 (MD와 한·미 훈련 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북한과 중국의 주석, 푸틴 같은 불량배들을 포용하고, 손가락으로 우리(미국) 친구와 동맹의 눈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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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TV토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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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이 “김정은을 만나려고 시도했었다”며 “그(김정은)가 오바마를 좋아하지 않아 만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또 “사람들이 이해를 못 한다. 다른 나라들의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바이든은 “히틀러가 유럽 다른 지역을 침공하기 전까지는 히틀러와 (미국의) 관계도 좋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인종차별과 이민 문제 등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트럼프는 “흑인 사회를 위해 나보다 더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며 “에이브러햄 링컨 외에 누구도 내가 해온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바이든은 트럼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 ‘에이브러햄 링컨’께서 우리 근대사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대통령"이라며 "그는 모든 인종차별주의적 불길에 기름을 붓는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자신을 노예해방선언을 한 링컨 대통령 반열에 스스로 올려놓았다고 비꼰 것이다.

트럼프는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시절 아들 헌터가 아버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와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거론했다. 바이든은 “나는 평생 동안 외국에서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코로나 백신이 나오는 즉시 미군을 동원해 배포하겠다며 "우리는 코너를 돌았다. 그것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은 “22만명의 미국인이 (코로나로) 죽었다”며 “그렇게 많은 죽음에 책임 있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어두운 겨울을 맞고 있다. 내년 중반까지 미국인 대부분이 백신을 맞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고 비난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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