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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2번째 투수’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 소형준 불펜 활용법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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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규한 기자] KT 신인 투수 소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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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홍지수 기자] KT 위즈가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이강철 감독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17-5 완승을 거둔 뒤 “행복하다”고 했다. 감독 부임 후 첫 해는 승률 5할 팀을 만들었고, 두 번째 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시즌을 되돌아보면 어려움도 많았지만 선수단을 잘 이끌고 여기까지 왔다.

두산전이 끝나고 이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처음이다. 선수단, 프런트, 스카우트 모두 고생했다. 고맙다”고 했다. 또 함께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이제 좀 편해졌다”고 말했다. 막내 구단 KT를 하위권에서 상위권,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어느 정도 덜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 감독은 “나를 비롯해 모두가 좀 편해졌을 것이다”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끝이 아니다.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해 더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KT는 이제 정규 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위 LG 트윈스와 반 경기 차다. 시즌을 2위로 마칠 수도 있다. 그러나 4위 키움 히어로즈에 반 경기 차, 5위 두산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기도 하다. 포스트시즌 무대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시작할지, 아니면 준플레이오프부터 임하게 될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남은 경기에서 가능한 많은 승리를 거둘 심산인 이 감독은 선발진 운용에 고민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최고 신인 소형준을 적극 활용할 작정인 듯하다.

이 감독은 22일 경기 전 “오늘 (소)형준이를 뒤에 붙일 것이다”고 말했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 다음으로 등판시키겠다고 예고한 것. 실제로 쿠에바스가 3이닝 2실점을 하자 곧바로 4회에 소형준을 올렸다. 결과는 1이닝 1실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일단 계획대로 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 감독은 소형준을 선발 다음에 2번째 투수로 올릴 뜻을 보였다. 중간 투수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롯데전(25일)에는 배제성을 선발로 올릴 것이다”라며 소형준을 불펜으로 붙일 수 있다고 했다. 신인 소형준이 올해 많이 던졌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22일 두산전까지 125⅔이닝을 던졌다.

포스트시즌 때 마운드 운용도 염두에둔 포석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 다음 소형준을 기용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조금씩 중간에서 활용해보려고 한다. 포스트시즌 때 중간에 기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은 정규 시즌 최종 순위에 따라 달라진다. 최대 2경기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리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3경기로 플레이오프행 티켓 주인을 결정하는 준플레이오프. KT가 최종 순위에 따라 선발진 운용을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이 감독은 “소형준의 포스트시즌 활용법은 우리가 몇 위로 정규 시즌을 마치느냐에 따라 다르다. 3위로 끝나면 소형준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라는 ‘루키’가 큰 일을 해냈다. 믿음이 가는 확실한 선발 한명이 있어 야수들도 믿고 왔다”고 기꺼워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 중이다. 그간 선발로 제 몫을 다했다. 올해 KBO리그 ‘최고 신인’ 투수가 남은 시즌 어떠한 상황에서 공을 던지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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