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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더 잘하겠다는 장슬기X믿음직스럽다는 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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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파주 김진엽 기자] 스승과 제자가 좋은 호흡을 자랑한다.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 성인 국가대표팀 감독과 장슬기(26·인천현대제철)의 이야기다.

벨호는 지난 22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치른 허정재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과의 스페셜 매치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종료 직전 나온 장슬기의 득점으로 이날 경기서 웃었다.

벨호는 약 8개월 만에 소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애초 3월에 예정돼 있던 중국과의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지난 2월 모였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모이질 못했다. 그사이 플레이오프도 내년 2월로 밀렸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안정세를 찾았고 대한축구협회는 함께 스파링 상대를 찾지 못했던 U-20 대표팀과 자체 청백전을 결정했다. 그렇게 벨호는 오랜만에 합을 맞출 수 있었다.

동생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지난 7월부터 꾸준하게 소집돼 발을 맞췄던 탓에 벨호가 고전했다. 장슬기의 득점이 아니었다면 ‘언니’ 벨호가 호되게 당할 수도 있었다.

벨 감독은 “우린 올해 초 이후 한 번도 소집하질 못했다. U-20 대표팀은 3∼4번의 소집 훈련을 했다. 함께한 횟수가 달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며 예상과 달리 언니들이 힘든 경기를 펼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관련해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열심히 뛰어주고 결과도 챙겼다”며 최선을 다한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경기 벨호에서 특이했던 점은 장슬기의 포지션. 주로 측면을 소화했던 그는 이날 경기 미드필더로서 대표팀의 허리에 무게를 더했다. 멀티 플레이 능력이 강점인 장슬기인 “감독님이 어느 자리에서 기용해주시든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무조건 기본은 잘하려 한다. 그래서 어디가 더 편하다 말하긴 어렵다. 어느 자리에서든 잘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며 지금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약속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벨 감독은 장슬기가 믿음직스럽다고 시사했다. “지금은 대표팀에 소집하기 힘든 미드필더들이 많아서 변화를 가져가야 했다. 장슬기가 인천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점을 보면 더 성숙한 축구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고 있기에 장슬기가 다양한 관점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본다. 어느 포지션에서 뛰길 주문하든 군말 없이 따라오는 선수가 있다면 감독으로서 정말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벨호는 오는 26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허정재호와 2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서도 장슬기와 벨 감독의 특별한 케미를 볼 수 있을까.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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