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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삼성 김준일, 4쿼터 부진 때문에 승리하고도 울상…"앞으로 이겨내겠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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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울 삼성 김준일이 지난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실내=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4쿼터 부담감을 떨쳐내야 프로다.”

서울 삼성 김준일(28)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내고도 웃지 못했다. 김준일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와 1라운드 홈경기에서 16점 6리바운드로 팀의 86-8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에 과감한 골밑돌파 등 모처럼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종료 50초를 남기고 터진 임동섭의 결승 3점포로 승기를 잡은 뒤에도 김준일은 부지런히 골밑에 뛰어들어 리바운드를 위한 몸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임동섭에게 결승포를 배달한 이도 김준일이다.

악전고투 끝에 개막 4연패에서 벗어나 구단 창단 후 최다 개막 연패 기록 경신을 차단했다. 장기 연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환하게 웃을법 하지만, 김준일의 표정은 어두웠다. 개막 초반부터 드러난 ‘4쿼터 부진’이 이날도 재현된 탓이다.

김준일은 “지난 경기에서 4쿼터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며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3쿼터를 13점 리드한채로 마쳤는데, 4쿼터 초반부터 상대 공세에 말려 들었다.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동점을 허용해 패배 그림자가 삼성을 덮는 듯 했다. 김준일은 “개막전부터 4쿼터에 역전을 당하다보니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낀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겨내야 프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시즌 첫 승을 거뒀으니 오늘을 계기로 서로 부족한 점을 조금씩 보완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라운드 후반에는 전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드러낸 자신감이다. 김준일은 “평가전이나 시범경기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경기체력을 끌어 올리지 못한 게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며 “경기를 치르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공격지표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수비만 집중하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첫 승에도 계속 무거운 표정을 짓던 김준일은 “너무 많이 혼나서 정신이 없다.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며 결국에는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삼성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첫 승 뒤 비로소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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