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프로배구가 6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감독, 선수들의 목표는 단 하나. 정상에 서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짜릿한 우승.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우승 공약이다.
여자부 6개 구단 대표 선수들은 15일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재치 있는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팬과 함께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의미를 더했다. V리그는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 후반 무관중 경기를 펼치다 조기 종료됐다. 선수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팬을 위해 고심 끝에 하나둘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단골 공약인 춤이 주를 이뤘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바람이 불었다. 한국도로공사 배유나가 먼저 “팬들과 함께 BTS 춤을 추겠다. 춤을 잘 추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감독님도 같이 하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잠자코 앉아있던 김종민 감독은 화들짝 놀라며 미소 지었다.
KGC인삼공사 오지영도 거들었다. 그는 “우리 팀에도 BTS 팬이 많다. 다 같이 춤을 추면 좋을 듯하다”며 “(이영택) 감독님이 평소에 굉장히 재미있으셔서 춤도 잘 추실 것”이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은 보다 현실적으로 정리했다. 그는 “팬들과 그 시기에 최신 유행하는 춤을 추겠다. 감독님도 포함”이라고 밝혔다. 김우재 감독도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김희진은 마이크를 선점해 “네 동의하십니다”라고 대신 답했다. 단호했다.
색다른 약속을 한 선수들도 있다. 흥국생명 이재영은 “팬들과 같이 캠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은 박미희 감독이 하는 것이냐고 묻자 박 감독이 흔쾌히 “오케이!”를 외쳤다. 그러자 이재영이 곧바로 “구단에서!”라고 정정했다.
GS칼텍스 이소영은 최근 구단에서 진행한 랜선 출정식을 떠올렸다. 그는 “화상으로 출정식을 했는데 못 보신 분들도 많을 듯하다. (차상현) 감독님께서 당시 훌라후프를 돌리셨는데 그 모습을 우승 현장에서 다시 한 번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잘 못 하셨기 때문에 또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우승한 날, 당일에 입었던 실착 유니폼을 곧바로 벗어 팬분들께 나눠드리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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