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네이션스리그 경기 풀타임 이틀 만에…“현재 격리 중”
음바페 등 유럽 빅리거들 다수 접촉…한국 대표팀도 ‘예의주시’
음바페, 호날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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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로부터 조금씩 벗어나는 듯했던 유럽축구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의 코로나19 확진 여파가 일파만파로 퍼져나갈 조짐이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14일 공식 성명에서 호날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현재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의 발표는 포르투갈이 지난 12일 프랑스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경기(0-0 무)를 치른 지 불과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호날두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호날두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무증상’ 확진자라고 밝히면서 언제 확진된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단 호날두는 15일 예정된 스웨덴과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그동안 축구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번 호날두의 경우는 그 파급력이 다르다. 오랜 기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해왔으며, 축구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슈퍼스타’인 호날두의 감염 소식은 축구계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호날두와 접촉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선수 대부분이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 중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다. 호날두와 함께 뛴 포르투갈 대표팀 전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코로나19의 특성상 잠복기가 끝난 후 양성 반응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또 프랑스 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도 호날두와 사진을 찍는 등 밀접 접촉을 했다. 지난 8일 스페인과의 친선경기 뒤에는 대표팀 주장인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와 실내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어울린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영국 방역 규정에 따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디에고 조타(리버풀), 주앙 무티뉴(울버햄프턴) 등 프리미어리거들이 있다. 이들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면 최소 4~5경기는 뛸 수 없다.
호날두가 뛰는 이탈리아 세리에A도 마찬가지다. 현재 나폴리 선수들의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10경기 일정이 연기된 세리에A는 이번 ‘호날두 여파’가 다시 한 번 강타할 경우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된다. 호날두로 인해 유럽축구가 다시 한 번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11월 유럽 원정을 준비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11월15일, 17일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멕시코와 카타르를 상대로 2연전을 치를 계획이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유럽 현지의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경기를 치르는 도시를 아직 확정짓지 않은 것도 가능하면 안전한 곳을 찾으려는 노력”이라면서 “출국까지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실무진과 함께 선수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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