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새로운 다큐 포맷으로 주목받고 있는 MBC '다큐플렉스' 김진만 CP가 "다큐멘터리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강조했다.
MBC '다큐플렉스'의 책임프로듀서(CP)인 김진만(48) PD는 최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프로그램 방향성과 화제가 된 최근 故설리 편 등에 대해 밝혔다. 김 CP는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등 MBC를 대표하는 간편 다큐 PD다.
'다큐플렉스'는 지난 11년간 방송된 'MBC스페셜' 후속작인 동시에 기존 방송과의 차별화했다. 프로그램 명은 다큐멘터리와 플렉스라는 단어를 합성해 만들었다. 정통 다큐는 물론 강연, 아카이브, 시트콤,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김 CP는 "MBC 다큐멘터리(다큐)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새로운 형식과 포맷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실험장으로 기능하면서 반응이 좋은 소재들을 키워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기존 다큐보다 수위가 세거나 거액을 투자해 만든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다 보니 지상파 다큐는 힘을 잃어가고 있어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규정, 제작비, 편성 시간 등의 규정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다큐플렉스'는 지난달 3일 강연과 다큐멘터리를 결합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접촉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인류의 미래를 다룬 '호모 언택트'로 시작했다.
이후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와 고(故) 노회찬 의원의 생애, 2007년 방영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다큐 다시 스물', 베테랑 수사관 권일용과 표창원의 미제사건 추적기 '콜드케이스' 등을 다뤘다. 시청률은 2~3%대(닐슨코리아)를 기록 중이며 특히 설리 편, 커피프린스 편 등이 큰 화제가 됐다.
'다큐플렉스'는 지난달 10일 방송된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으로 시청률 상승을 맛보긴 했으나 그만큼의 비판도 맛봤다. 설리의 어머니인 김수정 씨가 딸과의 관계가 가수 최자와의 교제 이후 틀어졌다고 하는 내용이 나가면서 최자에 대한 비판이 거세져 또 다른 우려를 낳았고, 해당 회차의 다시보기는 중지됐다.
김 CP는 "제작진은 설리를 욕하고 비난하고 혹은 논란에 대해 침묵했던 사람들이 불편하기를 바라고 만들었으나 제작 의도와는 다르게 최자 씨에 대한 비난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전달 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작 당시에는 이런 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휴먼다큐 특성상 몰입감이 크다 보니 설리에 대한 안타까움이 최자 씨에 대한 비난으로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는 넓게 보면 시행착오의 하나. 아쉬운 점도 있지만 앞으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청자에게 흥미를 주면서도 공영방송의 가치를 실현해나가겠다는 것이 김 CP의 포부다.
김 CP는 "올 하반기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로 시의성 있는 방송을, 산업재해로 돌아가신 고(故) 김용균 노동자의 이야기를 가상현실(VR)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뤄 공영적 가치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개그맨 송은이의 컨텐츠랩 비보와 협업한 다큐 시트콤 '언니네 회사', 도심 빈집 활용 프로젝트 '빈집살래',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시즌2, 백종원의 쌀 여행 다큐 '동방미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CP눈 "다큐=여행"이라며 "내가 본 것과 경험한 것들을 다큐를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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