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통틀어 폴란드인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챔피언
주먹 불끈 쥔 시비옹테크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가 시비옹테크(54위·폴란드)가 폴란드 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시비옹테크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총상금 3천800만 유로) 14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소피아 케닌(6위·미국)을 2-0(6-4 6-1)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역사가 긴 윔블던 첫 대회가 열린 1877년 이후 남녀 통틀어 폴란드인으로는 처음으로 단식 챔피언에 오른 인물이 됐다.
1968년 이후 오픈 시대 메이저 대회에서 폴란드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올린 최고 성적은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은퇴)의 2012년 윔블던 준우승이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오픈 시대 이전인 1939년 대회에서 야드비가 엥드제호프스카가 준우승을 차지한 게 폴란드 여자 선수의 단식 최고 성적이었다.
2001년생으로 열아홉 살인 시비옹테크는 1992년 모니카 셀레스(당시 19세·현 미국)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는 기록도 썼다.
2016년 프로로 데뷔한 시비옹테크는 이 대회 전까지는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16강이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시비옹테크의 공격 |
아직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승 경험도 없는 시비옹테크는 자신의 프로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일구며 단박에 '여자 테니스 신성'으로 떠올랐다.
시비옹테크는 프로 데뷔 이래 획득한 누적 상금 총액인 110만6천808달러(약 12억 7천만원)의 두 배 가까운 160만 유로(약 21억 7천만원)를 이번 대회 단식 상금으로 벌어들였다.
시비옹테크는 준결승까지 오른 여자 복식에서도 11만606 유로(약 1억5천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본선 7경기 내용도 기록적이다.
16강에서 톱 시드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를 2-0(6-1 6-2)으로 완파한 것을 포함해 결승까지 모든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우는 케닌 |
프랑스오픈에서 여자 단식 무실 세트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07년 쥐스틴 에넹(은퇴·벨기에) 이후 13년 만이다.
1세트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다가 실책을 연발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던 시비옹테크는 다시 곧바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5-3으로 앞서 기선을 잡았다.
2세트에서는 먼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고 0-1로 뒤진 가운데 시작했으나 이후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1시간 24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시비옹테크는 올해 호주 오픈 우승자로 한 해에 메이저 2개 대회 우승을 노리던 케닌을 상대로도 공격 횟수 25-10, 서브 최고 시속 180㎞-157㎞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역사적 우승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포핸드 공격으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낸 시비옹테크는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지르며 정상에 선 기쁨을 표현했다.
왼쪽 허벅지에 테이핑하고 경기에 임한 케닌은 2쿼터 도중에 테이핑을 더 강하게 하는 등 부상 투혼을 발휘했으나 결국 패배가 확정된 뒤 눈물을 흘렸다.
한편, 남자 단식 결승은 11일(한국시간) 오후 10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의 대결로 펼쳐진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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