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와 19세 젊은 공격형 선수들, 10일 결승서 맞대결
케닌(위)과 시비옹테크.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소피아 케닌(6위·미국)과 이가 시비옹테크(54위·폴란드)가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800만유로)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맞붙는다.
케닌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페트라 크비토바(11위·체코)를 2-0(6-4 7-5)으로 물리쳤다.
또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시비옹테크가 나디아 포도로스카(131위·아르헨티나)를 2-0(6-2 6-1)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했다.
케닌은 올해 2월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선수로 2016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이후 4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2회 우승에 도전한다.
2016년 케르버는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석권했다.
소피아 케닌 |
이에 맞서는 시비옹테크는 2001년생 신예로 이번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진출이다. 프랑스오픈에서 폴란드 선수가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1939년 야드비가 엥드제호프스카의 준우승 이후 올해 시비옹테크가 무려 81년 만이다.
한국 시간으로 10일 밤 10시에 시작하는 케닌과 시비옹테크의 결승전은 20세 안팎의 젊은 선수들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케닌이 1998년생이고 시비옹테크는 2001년에 태어났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만 21세 이하 선수들끼리 격돌한 것은 2008년 호주오픈에서 나란히 1987년생인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와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가 만난 이후 이번이 12년 만이다.
케닌과 시비옹테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대에서는 격돌한 적이 없고 둘 다 주니어 시절인 2016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 3회전에서 한 차례 만나 시비옹테크가 2-0(6-4 7-5)으로 이겼다.
케닌은 이번 대회 전까지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메이저 또는 일반 투어 대회를 막론하고 8강 이상의 성적을 내 본 적이 없었다.
올해도 프랑스오픈 개막을 앞두고 출전한 WTA 투어 로마 마스터스 첫판에서 빅토리야 아자란카(14위·벨라루스)에게 0-2(0-6 0-6)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올해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16승 1패를 기록하며 그간 클레이코트의 약세를 털어냈다.
이가 시비옹테크 |
또 시비옹테크는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16강이고 일반 투어 대회 단식에서 우승 경력이 없는 선수다.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올해 시비옹테크가 통산 7번째인데 앞선 6명 가운데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2017년 옐레나 오스타펜코(43위·라트비아)가 유일하다.
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이 산정된 1975년 이후 시비옹테크는 가장 낮은 순위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선수이기도 하다.
둘 다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로 결승전에서는 시원한 스트로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결승까지 진출하는 동안 경기당 공격 성공 횟수가 케닌이 32.3개, 시비옹테크는 25개를 기록했다. 단 케닌은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둬 모든 경기에서 2-0으로 이긴 시비옹테크에 비해 4세트를 더 뛰었다.
둘의 이번 대회 서브 최고 시속은 시비옹테크가 177㎞로 159㎞의 케닌보다 빨랐다.
케닌은 "호주오픈에서도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 순간을 즐기면서 토요일 결승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07년 쥐스틴 에냉(벨기에) 이후 13년 만에 이 대회 무실 세트 우승에 도전하는 시비옹테크는 "내가 이렇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내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다면 그 대회는 프랑스오픈이 될 줄 알았다"고 패기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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