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경목·이현승, 드래프트 미지명 시련 딛고 프로 꿈 이뤄
2020-2021 프로배구 남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첫 재신청 성공 사례가 된 제경목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20-2021 프로배구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의 선택이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는 6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드래프트 1∼3라운드에서 레프트 김우진(20·경희대), 리베로 박지훈(22·경기대), 레프트 이하늘(18·속초고)을 지명했다.
4라운드에서는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 2019-2020시즌 드래프트에 참가했다가 지명받지 못했던 세터 제경목(23)이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드래프트 당시 홍익대 소속이던 제경목은 미지명 이후 부산시체육회에서 계속 배구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이번에 프로 데뷔 기회를 얻는 데 성공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드래프트 재신청 선수의 지명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얼마 후, 또 하나의 드래프트 재신청 선수의 성공 사례가 나왔다. 수
련선수 선발 차례에서 고희진 감독은 레프트 이현승(25)을 호명했다.
이현승은 2017-2018 드래프트에 경성대 소속으로 참가했다가 미지명의 쓴맛을 봤지만, 화성시청에서 계속 배구 선수로 뛰었고 마침내 프로행의 꿈을 이뤘다.
2020-2021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 수련선수로 들어간 '4수생' 이현승 |
고 감독은 '재수·4수' 선수를 선발한 이유를 두고 "당시 드래프트에서는 상황이 안 돼서 못 뽑은 선수들"이라며 "지금도 시 체육회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기량에 문제없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이 선수들이 한층 성숙한 자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시련도 맛보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마음도 클 것이다. 드래프트에 나온 다른 선수들보다 기량과 정신적인 면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했다"며 "기회를 주고 싶었다. 물론 기량이 없다면 뽑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래프트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지 않나. 시련을 발판으로 더 열정적으로 하지 않을까"라고 분발을 희망했다.
제경목은 지명 뒤 인터뷰에서 "포기 안 하게 도와준 주변 사람들과 부모님, 항상 사랑한다"며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현승도 "삼성화재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지금까지 지도해주신 지도자분들 감사하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 감독은 1라운드에서 지명한 김우진에 대해서는 "득점력도 좋고 수비도 뛰어나다. 체격(189.3㎝·78.7㎏)이 조금 왜소해서 지명이 밀린 것 같은데 프로에서 좋은 영양 섭취와 웨이트 훈련을 하면 무서운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은 곧바로 삼성화재 훈련장에 합류했고, 7일 선배들과 첫 미팅을 한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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