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퍼트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PGA 투어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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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히오 가르시아(40·스페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샌더스 팜슨 챔피언십(총상금 66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눈 감고 퍼트’로 화제를 모은 그는 3년 6개월 만에 PGA투어 개인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가르시아는 5일(한국 시각)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의 성적으로 2위 피터 맬너티(미국·18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가르시아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다가 최종 라운드에서만 무려 9타를 줄이고 먼저 경기를 끝낸 맬너티를 맹추격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1m도 채 안 되는 곳으로 보내면서, 1타 차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를 낚았다. 우승 상금은 118만8000달러(약 13억8000만원)이다.
수탉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세르히오 가르시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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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눈을 감은 채 퍼트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대회 기간 중 퍼트에 대해 질문을 받자 지난 3년여간 대부분 퍼트를 눈을 감고 해왔다고 밝혔다. 훈련 중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시작했는데, 스트로크가 부드러워지는 효과를 보며 차츰 경기 중에도 시도했다고 한다. 그는 “완벽해지려는 집착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게 스트로크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가 PGA투어 정상에 오른 건 2017년 4월 마스터스 우승 이후 3년 6월 만이다. 이 기간 유러피언투어에서 3승, 아시안투어에서 1승을 따냈다. 지난달에는 US오픈에서 컷 탈락하고, 2019~2020시즌 PGA투어 10위 내 성적을 한 번밖에 내지 못하는 등 최근 부진했다.
가르시아는 우승 직후 중계 카메라를 향해 아내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코로나로 삼촌 두 명이 돌아가셨다”며 “아버지에게 힘든 일이 됐는데, 이 우승을 아버지와 돌아가신 삼촌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22)가 합계 9언더파 공동 28위에 올랐다. 김시우(25)는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37위로, 이경훈(29)은 공동 46위(4언더파)로 마쳤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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