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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원두재 "김학범ㆍ벤투 감독님 불러만 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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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원두재가 24일 울산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 인터뷰 도중 구단 앰블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산=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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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 국가대표 감독과 김학범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울산현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전자리를 꿰찬 원두재(23ㆍ울산)는 그럼 둘 중 어느 팀에 승선하게 될까.

원두재는 24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어떤 감독님으로부터 (합류와 관련한)이야기를 아무 것도 듣지 못했는데 어디든 불러만 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면서도 "국가대표 팀이나 U-23 대표팀 중 어디에서 뛰더라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원두재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무대를 떠나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에 발을 들였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에게 김도훈 울산 감독은 '역습 대비'와 '활발한 빌드업 참여'를 주문했고, 원두재는 지휘에 따라 중원에서 수비를 도우면서, 공격 빌드업의 단초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직 본인 득점이나 도움 등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원두재가 중앙에서 뿌리는 패스가 울산 득점에 큰 도움이 됐다. 22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 영향권에 들지 않음에도 뛰어난 자원이 많은 울산에서 주전급을 차지한 점도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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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재(오른쪽)가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강전 포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쁨에 찬 채 달려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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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의 장신인 원두재는 최근엔 FC서울 기성용(32ㆍ186㎝)과 비슷하다는 이야길 듣고 있다. 원두재는 "체격 조건이 비슷해 그렇게 이야기 해주시는데, 물론 감사한 이야기지만 경기 스타일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기성용 선배는 킥이나 빌드업을 잘 하지만, 난 수비 쪽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참을 생각하더니 "댓글을 가끔 보는데, 정우영(31) 선배가 더 비슷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에 큰 역할을 맡아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원두재는 "공을 많이 받으면 재미있고, 상대 압박을 잘 풀어내면 기분도 좋아서 부담감보단 즐거움이 크다"고 했다. 그의 자신감 있는 모습은 지난 2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원두재는 승부차기 상황에서 두 번째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는데, 사실 이는 자신이 손을 들고 나서서 만든 기회였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김 감독은 키커로 자원하던 그의 모습을 설명하며 "자신감이 참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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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재가 24일 울산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한국일보와 인터뷰 도중 구단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산=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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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스로 '잘 하고 있다', '만족스럽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원두재는 "그런 생각을 하기 보다는, 좋은 선수들과 경기를 하다 보니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를 강하게 키우는 팀 선배들의 영향도 있다. 원두재는 "요새 형들이 주재(주제)라고 부른다"며 "'밖에서 잘 봐주고 있어서 뭐라도 되는 것 같지만, 주제 파악을 하라'는 의미"라고 웃어보였다. 실제 원두재의 방 명패에는 '원주재'라고 써있기도 하단다.

원두재는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팀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며 "상대도 이젠 우리에 대해 분석을 많이 해, 어려운 경기가 많을 것 같아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흐트러짐 없다면 리그 우승뿐만 아니라, 정규리그 끝나고 치르는 전북현대와의 FA컵 결승전에서도 잘 해내 상상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더블(리그ㆍFA컵 동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울산=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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