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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에이스가 기약없이 떠났다...남은 자들의 버거운 싸움 [오!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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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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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버거운 싸움일까?

KIA 타이거즈 특급 투수 애런 브룩스(30)가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의 곁을 지키기 위해 22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아내와 두 자녀는 미국 캔자스시티의 자택 근처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무시하던 차량에 의해 불상사를 당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심각한 사고라고 한다.

브룩스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KIA 선수들 뿐만 아니라 KBO 동료들은 안타까워하며 위안의 응원을 보내고 있다. 양현종은 아들 '웨스틴'의 이름을 새기고 마운드에 올랐다. KIA와의 경기에서 이긴 키움 선수들은 세리모니를 자제했다. 승리투수 한현희는 "다들 브룩스 가족 걱정을 하고 있다. 괜찮아지기를 기도하겠다"는 말을 했다. 우리팀 상대팀 할 것 없이 따뜻한 동료애를 보냈다.

야구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KIA에게 브룩스의 이탈은 어쩔 수 없다. 브룩스는 한참 동안 가족의 곁에 있어야 한다. 설령 복귀를 하더라도 14일간의 코로나19 격리를 해야한다. 최소한 한 달의 공백이다. 팀은 34경기를 남겼다. 5위 싸움에서 에이스 없이 버텨야 하는 현실이다.

브룩스는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볼을 던지고 있었다. 9월 4경기 모두 승리를 했고 평균자책점이 0.95에 불과했다. 리그 ERA(2.50) 2위에 올라 있다. 모든 감독들이 인정하는 투수였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저 볼을 어떻게 칠 수 있는가? 젊은 타자들은 보기만 해도 큰 공부가 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당연히 KIA 5강 공략의 핵심 동력이었다. 남은 경기에서 최소한 8경기는 등판이 가능하다. 가족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귀국 일정이 나오겠지만 돌아오기는 쉽지는 않다. 그 8경기에 특급 에이스가 뛰지 못한다. 그는 7이닝을 소화하는 투수였다. 그 공백을 메우려면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다.

남은 자들은 버거운 5강 싸움일 수 있다. 새로운 선발을 발탁해야 하고, 기존의 양현종과 가뇽, 이민우, 임기영이 조금씩 짐을 나나구고, 튼실하지 못했던 불펜도 재반등이 필요하다. 타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더욱 힘을 내야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룩스 가족의 쾌유를 기도하는 가운데 남은 자들의 싸움이 시작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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