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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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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서른, 여유 더 찾고 싶은 'PGA 투어 멤버' 노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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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 첫날 공동 2위

발목 부상 속 투혼도 발휘

연습량, 루틴 변화로 롱런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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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신한동해오픈을 마친 뒤 인터뷰한 노승열. 인천=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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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라운드를 했는데 오늘 바람 방향이 가장 잘 맞았어요. 생각한대로 잘 됐네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노승열(29)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단독 대회로 열린 신한동해오픈 첫날 공동 2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노승열은 10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제36회 신한동해오픈 첫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7언더파를 기록해 선두 전재한(8언더파)에 1타 밀려 문경준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매경오픈 이후 3주 만에 대회에 나선 노승열은 이날 높은 그린적중률(83.33%)을 기록하면서 원했던 전략대로 경기를 치러냈다.

경기 후 자신의 경기에 만족해한 노승열은 "지난 몇 년 간 대회보다 올해는 러프가 짧기 때문에 티샷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퍼트나 아이언샷 등 쇼트게임이 잘 됐다"면서 "이 대회는 아마추어부터 참가해왔고, 의미가 큰 대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리기도 하고, 올해 대회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에 5년 전 신한동해오픈 준우승 당시 함께 했던 캐디와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고향 선배로 알려진 서은혁(35) 씨를 캐디로 맞은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내 마음이 잘 맞는 형이다. 이번에 부탁을 했는데, 플레이를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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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신한동해오픈 첫날 11번 홀에서 티샷하는 노승열.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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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열은 2008년 아시안투어 미디어차이나 클래식, 2010년 유러피언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 2014년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을 차례로 제패했던 골퍼다. 그만큼 국내 대회에 나설 때마다 많은 기대를 얻지만, 아직 코리안투어 우승은 없다. 신한동해오픈 첫날 좋은 경기를 한 노승열은 스스로 "내가 우승후보는 아닌 것 같다. 우승했던 선수들이 많은데 난 우승이 없는 선수"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마음이 조급할 법도 하다. 그러나 노승열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나이 서른이 된 만큼 마음가짐도 달라지려 했다. 그는 "군 입대 전에 프로 생활 10년을 했다. 10대 후반에 시작해 어느새 서른이 됐다. 프로 선수가 연습량이나 루틴을 바꾸는 게 어렵다. 그러나 서른이 된 만큼 루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가보려고 한다. 특히 대회 기간 연습량도 줄이고 루틴을 다시 짜서 그대로 실행해보려고 한다. 바뀌었을 때 불안감을 없애고 적응하는데 초점을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변화를 통해 조금 더 나아진 경기력을 기대해보겠단 생각이다.

PGA 투어 활동도 마찬가지다. 노승열은 군 복무에 따른 투어 시드 연장을 유예 받고 2020-2021 시즌에도 나설 수 있다. 출전할 수 있는 남은 대회는 22개다. 그는 "조급할 건 없다. 어떻게 보면 대회가 많이 있다. 그 숫자에 얽매여서 조급하게 생각할 수 있고, 그동안 보여준 경력이 없어서 초조해질 수 있겠지만, 그런 걸 떨쳐내고 여유있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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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신한동해오픈 첫날 도중 바람 방향을 체크하는 노승열.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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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열은 이번 대회에 부상 투혼을 발휘하려 한다. 그는 "매경오픈 전에 연습하다 발목을 다쳤다. 그땐 괜찮았지만, 지금 통증이 심해져서 가만히 있어도 아프다. 걷는 것도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상이 더 악화되지 않게 대회를 마무리하는 게 큰 목표"라고 했지만 어떤 대회보다 의욕을 갖고 있는 신한동해오픈에서 첫날 좋은 결과를 낸 만큼 쉽게 우승 경쟁에서 빠지지 않으려 했다. 2라운드에선 오전에 플레이할 노승열은 "오전에 경기하니까 그린도 잘 구르고, 오후보다 아침에 바람도 덜 불 것이다. 1라운드보다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겠다"면서 "최대한 많은 타수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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