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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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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후임 선출' 자민당 총재 선거 고시…스가 "전력 다하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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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공동 기자회견 예정

뉴시스

[도쿄=AP/뉴시스]8일 오후 1시부터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후보 입회 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가운데)이 일어서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오른쪽에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앉아있다.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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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8일 오전 고시됐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등 순으로 이날 오전 정식으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했다.

이들 3명의 후보는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20명 추천인 명단 등 필요한 서류를 당 본부의 총재 선거 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이후 각각 출정식 등에서 총재 선거에 대한 입장 등을 밝혔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도쿄(東京) 내 한 호텔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는 파벌들의 주요 인사 등 수 백명이 참석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국난에 정치 공백을 만들 수는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대책에 종사한 누군가가 입후보해 국난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려한 후 (출마를) 결심했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저없이 대응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도 내다보며 국민 생활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시다 정조회장도 이날 오전 11시 15분부터 도쿄 내 한 호텔에서 기시다파 등 4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여러분의 생각과 힘을 한몸에 모아 이 싸움에 임하겠다. 정치에 대한 각오를 제대로 내세우겠다"며 "보수 주류(本流)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격동의 시대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책과 더불어 자민당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호소하겠다. 엄격한 싸움이지만 당당한 자세로 세상과 세계에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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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8일 오후 1시부터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입회 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왼쪽)이 연설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오른쪽)이 연설을 듣고 있다.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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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전 간사장은 오전 11시부터 당 본부 회의실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야마모토 유지(山本有二) 전 농림수산상 등 이시바파 의원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상 등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에는 ‘납득과 공감’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다"라며 "정치에는 ‘그렇네’라는 납득과 곤란한 일이라도 함께 하려는 공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들은 올바른 역사 의식 아래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 일본을 다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일본을 만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이 싸움에 임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명의 후보가 참석한 입회 연설회가 열렸다. 오후 3시부터는 후보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차기 총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아베 정권의 정책의 계승 여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 영향을 받은 경제 살리기, 지방 활성화 등을 놓고 논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9일에는 자민당 청년국과 여성국이 주최하는 토론회, 12일에는 일본기자클럽이 주최하는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14일 2시 투표가 실시된다. 같은 날 개표한다. 16일에는 임시 국회에서 총리 지명이 이뤄지며 새로운 총리가 탄생한다.

이번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 394표와 지방 당원 141표 등 총 535표로 치러진다. 후보 3명 가운데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다시 치러진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사임을 표명한 아베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선거다.

다만, 이번에 선출되는 새 총리의 임기는 아베 총리의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임기가 끝나면 다시 총재를 선출하게 된다.

‘무파벌’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차기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와 제2 파벌인 아소(麻生)·다케시타(竹下)파, 니카이(二階)파, 이시하라(石原)파가 스가 관방장관 지지를 표명했다. 일부 무파벌 국회의원과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까지 지지하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정권 계승’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대규모 금융 완화, 전 세대형 사회 보장 실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등을 계승하고 있다.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하는 외교·안전보장 정책도 가져온다.

디지털청 설치 검토, 수직적 행정 타파, 중소기업과 지역 금융기관 재편 등 독자적인 정책도 내세우고 있다. 다만, 그대로 아베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기만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분단에서 협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평가하면서도 격차를 시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간층에게 혜택이 더욱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비를 통한 교육비와 주거비 부담 경감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행정 및 산업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데이터청, 정부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DX) 추진위원회 창설도 제시했다.

이번이 4번째 총재 선거 출마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역분산형 내수주도경제’를 주창했다. 그는 수도인 ‘도쿄(東京) 일극 집중’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필요한 정책 등 집중적으로 대응하는 담당 각료를 둘 방침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경쟁하고,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을 꾸준히 하는 등 아베 정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아베 정권 '불만층'의 지지를 노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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